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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통령실 日 옹호 요청’ 보도에 “충격적인 뉴스… 공천으로 협박”
뉴스종합| 2023-05-02 06:58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게 내년 총선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고 태 최고위원에게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도저히 믿기 어려운 충격적인 뉴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저는 누누히 경고해왔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의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검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며 “‘돈봉투’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더 깨끗하고 더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국민들께서 신뢰할 수 있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MBC는 지난 1일 저녁 뉴스에서 3월9일 태 최고위원이 의원실 보좌진들과의 회의 발언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태 최고위원은 보좌진들에게 “대통령의 한일관계 정책과 관련해 적극 옹호하지 않았다는 질책을 이진복 수석에게 들었다. 이 수석이 최고위원으로서 마이크를 잘 활용하면 공천문제는 신경 쓸 필요도 없다. 그래서 내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고 말했다.

한편 관련 보도에 대해 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녹취에서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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