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의 지대공 미사일 천궁 [LIG넥스원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국내 방산업체들이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IG넥스원은 최근 5년 동안 800명이 넘는 R&D 인력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방산업체들이 인재를 활용해 차별화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R&D 인력은 2313명에 달한다. 5년 전인 2018년 1분기(1490명)와 비교했을 때 823명 증가했다. 전체 임직원(4101명) 중에서 R&D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인 56.4%다.
LIG넥스원 R&D 인력에서 석·박사(1204명)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는 52.1%이다. 고급 인력이 계속 늘어나자 LIG넥스원은 지난해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서울사무소를 옮겼다.
LIG넥스원의 R&D 인력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2월부터 이달 28일까지 R&D 신입·경력사원을 수시 채용 중에 있다. 당초 내달 25일까지 모집할 예정이었지만 지원자가 몰리면서 접수 기간이 앞당겨졌다.
다른 방산업체들도 R&D 인력을 늘리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항공우주(KAI)의 R&D 인력은 2176명으로 전년(2061명) 동기 대비 115명 증가했다. 현재 R&D 인력 중 35.2%인 349명은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경력을 갖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1분기 30여명의 R&D 인력을 채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R&D 인력을 꾸준히 모집하고 있다.
방산업체들은 R&D 인력 확충을 통해 수주 상승세를 이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적 요인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은 역대급 수주를 달성했다. 대규모 수주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수주 잔액(지난해 12월 말 기준)은 94조8000억원을 달성했다.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의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방산업체들은 R&D 인력 확보를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무인기에 설치될 가스터빈엔진의 핵심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된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은 10시간 이내로 운용되는 일회성 엔진이다. 10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가스터빈 엔진에 적용할 수 있는 부품소재를 개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KAI는 무인기와 미래형항공기체(AAV), 무인자율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KAI가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무인기는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과 틸트로터 형상을 적용해 신속한 상승을 가능하도록 했다. KAI는 2027년까지 R&D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정밀타격(PGM), 감시정찰(ISR) 등에서 신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전투기 F-50에 설치될 AESA 레이더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군용 무인 차량을 선보인 현대로템은 현재 수소연료전지가 적용된 차륜형장갑차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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