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주 손자회사되는 하나운용…대체투자랑도 합쳐지나 [서정은 기자의 나·알·아]
뉴스종합| 2023-05-18 17:40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자산운용 역량 확대를 목표로 올 하반기 새출발하는 하나UBS자산운용에 대한 대대적 혁신에 들어간다. 오는 3분기 하나UBS자산운용이 지주의 손자회사로 다시 태어나는 만큼 경영진 진용을 다시 짜는 것 뿐 아니라 빠른 시일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도 합병해 종합자산운용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UBS자산운용을 포함해 은행, 증권 등 계열사와 이같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올 하반기 가칭 ‘하나자산운용’으로 홀로서기를 앞둔 만큼 운용 정상화와 운용역량 확대 방안을 찾는 것이 골자다.

앞서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하나UBS자산운용의 대주주 변경승인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를 가져와 100%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중 지분 정리를 마치고 하나UBS자산운용을 하나증권의 완전 자회사, 지주의 손자회사 편입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절차가 탄력을 붙은 만큼 인력 쇄신도 하반기에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하나UBS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펀드+투자일임)은 29조5000억원으로 업계에서 10위권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사인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과는 최대 4배가까이 운용자산이 차이가 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운용의 정상화 첫 단추가 하나자산운용의 홀로서기인데, 이를 위해서라면 경영진 뿐 아니라 운용인력도 대거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향후 하나증권을 포함해 계열사와 협업을 하더라도 재무 등을 제외하고 운용인력은 외부에서 뽑아야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자산운용 출범과 맞물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도 합병하는 방안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이미 지난해 초 신한대체투자운용과의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운용업계에서 덩치를 키우는데 성공했다.

하나금융 또한 두 운용사를 합치더라도 각각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으로 강점이 달랐던 만큼 인력 중복으로 인한 문제가 크지 않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또한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종합자산운용사를 먼저 출범시키는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운용역량 확대의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인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도 벌써 시작됐다. 이미 금융권 내 주요 인력들에게 하나금융 계열사 측에서 “하나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등을 포함해 핵심 자리들이 나고,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합병이 예상보다 빨리 될 것”이라며 채용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헤드헌터 업체에도 이같은 주문을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10조원 수준이다. 현재 하나UBS자산운용의 운용자산과 합쳐질 경우 두 곳의 운용자산은 40조원에 이른다. 그렇게 될 경우 운용업계에서는 우리자산운용과 격차를 크게 벌리고 업계 8~9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luck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