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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에 1억 이체했어요” 1만가구 ‘입주폭탄’에 초토화된 인천 전세[부동산360]
부동산| 2023-05-27 17:11
인천 서구 아파트 일대.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인천 일대에서 전셋값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최근 이뤄진 전세 갱신계약 중에선 2년 전보다 몇천만원에서 몇억씩 보증금을 낮춘 감액갱신 사례도 적지 않다. 당장 다음달 인천에서 1만여 가구가 집들이를 하는 상황에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더샵인천스카이타워1단지’ 전용면적 74㎡는 지난 9일 전세보증금 2억9000만원에 갱신계약이 체결됐는데 2년 전 계약금액인 4억원보다 1억1000만원 하락했다. 이보다 직전에 거래된 같은 타입 신규 전세 거래금액은 1억7000만원(지난 20일)이었는데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최고가 4억6000만원에 비하면 3억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더월드스테이트1단지’ 전용 59㎡는 지난 20일 2억2000만원에 전세 갱신계약이 이뤄졌는데 2년 전 계약금액 3억원보다 8000만원 낮췄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지난 12일 4억원에서 2억7000만원으로 보증금을 1억3000만원 낮춰 갱신계약됐다.

인천 일대에서 이러한 전세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건 다음달 미추홀구, 서구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다음달 입주가 예정된 수도권 아파트 총 2만4872가구 중 1만2330가구가 인천 물량이다. 지난달 인천 입주 물량 342가구보다 36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총 4805가구에 달하는 서구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와 2958가구 규모 미추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 등 대단지 신축 물량들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신축 전세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오면서 인천 일대 전셋값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구에서도 검암동 ‘풍림아이원3차’ 전용 84㎡가 지난 19일 전세 갱신계약이 이뤄졌는데 보증금 3억1000만원에서 2억8000만원으로 3000만원 떨어졌다. 또한, 입주가 1년이 채 안 된 새 아파트에서도 전셋값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검단파라곤센트럴파크’ 전용 84㎡ 전세보증금은 지난 3월 3억원→4월 2억9000만원→5월 1억1000만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5월 전세거래의 경우 현재 호가는 3억대를 유지하고 있어 이상거래 가능성도 제기된다.

뿐만 아니라 서구 당하동 ‘검단힐스테이트4차’ 전용 127㎡는 지난 3월 말 종전 보증금 4억5000만원보다 1억원 낮춘 3억5000만원에 갱신거래가 체결됐다.

이 같은 시장 상황은 통계상으로도 나타나는 양상이다.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토대로 올해1월부터 이달까지 체결된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종전 5억4166만원에서 4억4755만원으로 9411만원 하락했다. 특히 인천은 평균 종전 보증금 3억4992만원에서 2억7947만원으로 7045만원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6월) 전국 입주물량이 전월 대비 크게 늘어나는 만큼 전세시장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상당할 전망”이라며 “특히 2년 전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던 인천에서 입주물량이 두드러지게 늘어나 역전세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에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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