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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군사정찰위성 실패 공식인정…“곧 2차 발사”
뉴스종합| 2023-05-31 10:19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많은 시민들이 우주발사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북한은 31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며 빠른 시일 내 2차 발사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한지 2시간30여분만에 실패했음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국가우주개발국은 2023년 5월 31일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었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은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성 발사에서 나타난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 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 발사 실패 소식을 즉각 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2012년 4월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 3호’ 발사에 실패했을 때도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바로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 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하다며 정찰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북한은 30일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통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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