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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비즈]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4개의 단어
뉴스종합| 2023-05-31 11:11

투자의 세계는 늘 변동성이 있다. 변동성은 수익을 줄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어떻게 하면 변동하는 시장에서 다양한 등락을 이용하고 안정된 자산운용을 할 수 있을까.

글로벌 헤지펀드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달리오는 “당신이 증시가 하락할 때 걱정하고 오를 때 행복해한다면 이는 아마도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불균형하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당신의 수입이 경제 향방에 묶여 있다면 당신은 수입이 최악일 때 포트폴리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두 배로 위험한 것이고 이는 정말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경기 방향과 함께 수익률이 연동되는 위험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투자자라면 현재 투자의 균형에 대해 검토를 해보는 것이 좋다.

자산군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애초에 나타나지 않을 고통이지만 세계의 유명한 투자 고수들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운용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주식 30%, 중기 국채 15%, 장기 국채 40%, 원자재, 금 각각 7.5%로 구성해 시장의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불리는 ‘4계절 포트폴리오’라는 전략을 운용하고 있다. 경제의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경기회복, 경기침체 등의 계절에 따라서 자산 배분을 조정해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1.3%까지 하락하던 시기에도 사계절 포트폴리오는 같은 기간 2.8%의 수익을 기록했다고 한다. 해당 기간의 자산 변동을 보면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주식과 원자재가 20% 넘게 폭락했으나 반대로 장기·중기 채권이 각각 28.6%, 20.8%가량 상승하면서 손실을 상쇄하고 금도 6.8% 상승해 방어적 투자 역할을 했다. 또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연간 재조정을 통해 비중이 증가한 자산의 이익을 회수하고 저평가 자산의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마켓타이밍의 진행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시장을 자산 배분 투자자 관점에서 본다면 지난해 하반기 금리의 상승과 함께 채권 가격 하락으로 채권의 비중은 작아졌을 것이며, 대체투자 자산군인 리츠의 비중도 작아졌을 것이다. 반면에 금리 안정과 경기 불안 등으로 금의 가격은 비중이 초과한 상태가 됐을 것이다. 이는 리밸런싱의 관점에서 볼 때 자연스럽게 채권과 리츠의 추가 편입, 금의 부분 이익실현으로 연결될 수 있다. 즉 가입 상품의 수익률 관점이 아닌 자산 배분의 관점에 따라 변화된 비중을 기준으로 리밸런싱 실행을 통해 객관적인 마켓타이밍이 가능하다. 지나고 보면 늘 좋은 기회였지만 공포에 사지 못했고, 욕심으로 팔지 못하는 투자의 현실에서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는 비중의 변화로 확대와 축소의 시점을 알려준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4개의 단어는 ‘이번만은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세상의 변화가 기회가 될 수 있는 자산 배분 투자를 이해해 흔들림 없는 투자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다행히 세상은 변하고 있으며 늘 기회를 주고 있다.

김영길 신영증권 포트폴리오솔루션부장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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