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부산 돌려차기男, 전 여친의 고백…“이것에 집착했다”
뉴스종합| 2023-06-07 10:26
사건 당시 CCTV 화면. [SBS '그것이 알고싶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따라가 폭행하고 성범죄를 저지른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 남성 A씨의 전 여자친구 B씨가 "교제 과정에서 강압적인 성행위를 강요당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서 B씨는 "A씨가 항문으로 하는 걸 강요했다"며 "거부하면 억지로, 힘으로 강제로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 5월 22일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앞에서 귀가하려던 여성 C씨를 돌려차기하며 기절시켰다. 이후 피해 여성을 어깨에 둘러업고 CCTV 사각지대로 이동했고, 7분이 지난 후에야 오피스텔을 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C씨는 충격으로 '해리성 기억상실장애'를 입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했고, C씨의 속옷·겉옷 일부분에 대한 DNA 감정에서 A 씨의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C씨를 최초 목격한 오피스텔 입주민은 "상의가 갈비뼈까지 올라가 있었고, 바지·밑단이 각각 골반·발목을 넘어서까지 내려가 있었으며 바지 단추도 풀려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C씨의 항문에서 출혈이 발생한 점 등의 정황을 살펴봤을 때 성범죄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항소심 재판 진행 중 DNA 재감정이 이뤄졌고, 피해자 청바지 안쪽의 허리·허벅지·종아리 부위 등 4곳과 카디건 1곳에서 A씨의 Y염색체 DNA가 검출됐다.

C씨는 "너무 대범하고 작정하지 않으면 그렇게 돌려차기 후 고민도 없이 들쳐 업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돈이거나 성범죄가 목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금전적인 건 해당하는 게 없었고, 남은 건 성범죄인데 처음엔 '여자친구가 있다는데 왜 이럴까' 너무 궁금해서 여자친구분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항문 성교 판타지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피해 여성인 C씨는 "사건 직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항문에서 다량의 피가 나왔다"며 "입원 초기에는 생리를 시작해 눈치를 채지 못했으나 피가 나오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항문외과에서 진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A씨와 함께 클럽에서 일했었다는 D씨는 "A씨가 성폭행 신고를 당해도 걸리지 않는 꿀팁이라며 '항문 성관계를 하면 안 걸린다'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녔다"며 "거긴 DNA 검식이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달 31일 진행된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강간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35년을 구형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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