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포항 오도리 수직-수평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된다
라이프| 2023-06-07 10:32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수직절리는 바닷물에 풍화돼 긴 가락이 잘린 대신 단면이 선명하고, 수평절리는 살아있는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가 국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을 7일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화산활동 중 지하에 남아있는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되며 규칙적으로 갈라져 형성되는 화산암 기둥이 무리지어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는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무등산 주상절리대 4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이곳은 특이하게 수직,수평절리가 혼재돼 있다. 이런 모습은 경기도 연천 등지에서 발견된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섬 전체가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0°에서 45° 각도로 겹쳐져 발달된 수평 주상절리 등 방향성이 다른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주상절리 기둥이 빼곡한 곳으로,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이다.

육안으로는 3~4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는 것처럼 보이나, 주상절리의 방향과 모양이 서로 연결되어 연속적으로 분포하며 내부에 단절면이 없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 하나(한 덩어리)의 주상절리인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 오도리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바위섬

특히, 포항 흥해 오도리 방파제에서 100여 미터(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검은 빛을 띤 섬이라서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포항, 경주, 울산 지역의 주상절리와 같이 신생대 제3기 화산암인 것으로 추정되며, 2300만년 전부터 한반도에 붙어 있던 일본 열도가 떨어져 나가며 동해가 열리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마그마가 냉각되면서 다양한 형태와 크기, 여러 방향의 주상절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어 지질학적 가치가 높고, 육지로부터 근거리에 위치한 하나의 섬에 집약적으로 나타나는 주상절리가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으로도 우수하며, 보존상태도 좋다.

또한, 오랜 시간 파도에 의해 침식되며 나누어지는 해안 지형의 진화 과정도 알 수 있어 교육자료로서의 가치도 훌륭하여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게 되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며, 추후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학술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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