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변방에서 주류로...확 달라진 K-바이오 위상
뉴스종합| 2023-06-07 11:12
‘바이오USA 2023’에 참여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위쪽)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손인규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바이오 산업에서 한국은 가장 급부상한 국가다”.

K-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다. 더는 변방이 아닌, 세계 바이오업계의 주류로 급부상했다. 전 세계 바이오 관계자들이 국내 바이오기업의 동향과 기술력에 큰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전시회에서도 K-바이오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1500여개 기업 운집...세계 최대 바이오 국제행사 개막=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 2023’은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바이오 분야 세계 최대 국제 행사다. 유수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참석해 바이오 신기술 및 생명공학 제품 등에 대한 전시와 파트너링을 펼치는 기술이전의 장이다.

올해는 ‘스탠드업 포 사이언스(Stand Up for Science)’라는 주제로 바이오 기술 본연에 대한 소개뿐만 아니라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현황, 정책 전망과 기술개발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 문제까지 다양하게 다룰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 이전처럼 수많은 관계자가 행사장을 직접 방문했다. 행사장 입장을 위해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파가 쏠렸다.

참여 국가도 다양해졌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작년엔 중국, 일본 등 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들 국가 기업까지 부스를 열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참가 기업은 1500여곳, 참석 인원은 1만5000명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美 다음으로 많은 韓 기업, 삼바 거대 규모 부스 눈길=한국 기업은 이번 행사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매년 단독 부스로 참가 중인데 올해도 전시장 메인 위치에 165㎡(50평) 규모의 대규모 부스를 설치했다. 참가 기업 중에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 밖에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단독 부스로 참여했다. 셀트리온은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신규 의약품 발굴을 위한 플랫폼 기술과 항체약물접합체, 이중항체 및 항체신약,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약 분야까지 폭넓은 범위에서 해당 기술을 보유한 잠재적 파트너를 탐색하고 향후 공동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제조 기술, 공정개발 서비스, 품질 시스템과 더불어 국내 메가 플랜트 설립 계획 등 자사의 차별화 역량을 홍보했다.

이 밖에 유한양행, JW중외제약, 대웅제약,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알테오젠, 메드팩토, 에이프로젠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기업 외에 한국바이오협회 주관으로 한국관과 바이오 스타트업 부스가 운영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550여개. 전년 200여개에서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가 열리는 4일간 30여개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국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먼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DMO·ADC 등 신약개발 트렌드 총집결=이번 바이오 USA에서는 CDMO(위탁개발생산), ADC(항체약물 접합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과 관련된 기업들과 비즈니스가 눈에 많이 띄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는 신약개발 기업들보다 CDMO 기업들이 전면에 나오며 본인들의 제조기술 역량을 강조하는 모습이 예년과 다른 특징”이라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바이오 분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한국은 과거 미국에 와서 기술을 배워가는 정도였는데 10년 만에 큰 진전을 이뤄냈다”며 “바이오 산업이 국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느끼는 체감도는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보스턴(미국)=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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