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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항모에서 KF-21N 날아오를까 [르포-MADEX 2023]
뉴스종합| 2023-06-08 10:43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에서 참석자들이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한국형 항공모함, 무기 체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해군, 한국무역협회, 대한민국 해군발전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에는 12개국 128개사가 550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이 행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과 국제 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으로 구성된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오상현·한영대 기자] 한국형 항공모함이 다시 항해 채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해군과 해병대가 주축이 돼 운영하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이 부산 벡스코에서 7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전시회는 세계 해양무기 체계 기술과 대한민국의 해양방위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게 준비됐다.

12개국 140여개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최첨단 함정 무기 체계와 함정·해양방위 시스템,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해양탐사선 및 특수선 장비, 해양구조·구난장비 등이 전시됐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기존 3만t급 경항모보다 덩치가 커진 4만t급의 중형 항모 모형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통상 항모는 크기에 따라 3만t급 이하 경항모와 4만~7만t급 중형 항모, 8만~10만t급 대형 항모로 구분된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전시한 모형은 2년 전 MADEX 때 선보인 스키점프대 방식을 적용한 경항모와 확연히 달랐다.

길이와 폭, 넓이 모두 눈에 띄게 확장됐으며, 갑판에서 함재기를 밀어서 사출시키는 ‘캐터펄트’ 방식과 항공기 착륙 시 강제 착함시키는 ‘어레스팅 와이어’ 방식을 반영했다.

갑판 역시 최신 전자식 사출장치(EMALS)와 차세대 강제착함장치(AAG)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 Korea 2022)’ 등을 통해 공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함재기 버전으로 날개가 접히는 KF-21 네이비(KF-21N)와 미국의 최신 조기경보기 E-2D 모형 등을 탑재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HD현대중공업은 강제이착함(CATOBAR) 운용에 최적화된 한국형 항모 플랫폼 제원을 제안하면서 기존 경항모에 주요 제원을 확장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또 건조비와 운영유지비 등을 고려할 때 4만t급이 최적화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산 함재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 만큼 그에 따른 항모와 플랫폼 개념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전까지는 수직 이착륙기 탑재 항모를 전제했으나 이번에는 이착함 방식에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 주관으로 수행한 ‘함 탑재용 전투기 국내 연구개발 방안’ 검토 결과, 일부 기술을 국외와 협력할 경우 국내 함재기 개발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 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경항모의 경우 사실상 미국의 수직 이착륙 전투기 F-35B밖에 대안이 없었지만 국산 함재기 개발이 가능해지게 됐다.

국내 함재기는 사실상 KAI의 KF-21N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군 당국과 정부는 올해 말을 목표로 국내 개발 함재기 탑재에 따른 항모 설계 및 건조 영향성과 항모 개발 기간·비용·전력화 시기, 부족한 기술 확보방안 등 기술적 분야에 중점을 둔 정책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단계이지만 수직 이착륙이 불가능한 KF-21N 탑재를 위해서는 중형 항모 이상으로 가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전 세계의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흐름에 맞춰 첨단 무인화 전력들이 대거 선보였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먼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은 무인전력지휘통제함 모형을 들고 나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무인잠수정과 무인수상정, 무인기를 탑재하고 다니면서 필요 시 작전에 전개시킬 수 있는 지휘통제함”이라며 “향후 병력 감소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개념설계를 진행한 함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 ‘해검-Ⅱ’ 실물을 전시했다. 미래전에 대비한 해상 무인화 플랫폼인 해검-Ⅱ는 ‘바다를 가르며 우리 해양을 수호하는 병기’라는 의미를 담은 해검 시리즈의 하나로, 수중 플랫폼(ROV) 모듈을 함미에 탑재해 기뢰나 잠수함까지 포착할 수 있는 수중감시정찰능력을 갖췄다.

전시회를 계기로 다양한 심포지엄과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를 적용한 상륙작전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8일 시그니엘부산호텔에서 열린 국제 해양력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며 “강한 해양력과 해양 중심의 안보협력활동은 이 전략의 중점 추진사항이며 심포지엄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의견이 역내 국가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인·태 지역 안정과 번영을 구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에서 참석자들이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한국형 항공모함, 무기 체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해군, 한국무역협회, 대한민국 해군발전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3 부산국제조선해양대제전'에는 12개국 128개사가 550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이 행사는 국제해양방위산업전과 국제 항만·물류 및 해양환경산업전으로 구성된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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