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尹 정부 오른쪽으로 OB…국민들 입장에서 굉장히 어이없는 일”
뉴스종합| 2023-09-01 10:54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강조 발언에 대해 “국민들 입장에서 굉장히 어이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1일 오후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서 진행자가 ‘윤 대통령이 공산전체주의와 싸우는 이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하자 “국민들 입장에서는 지금 먹고 사는 게 제일 힘든데 이 심각한 경제 민생에 대해서 대통령이 집중을 안 하고 갑자기 이념 전쟁을 선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며칠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재밌는 비유를 하던데 무슨 골프 운동 이야기를 하고 ‘250m, 300m 장타를 칠 실력은 있는데 방향이 중요하다’ 이러면서 이념 이야기를 했다”며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는 왼쪽으로 골프 용어로 따지면 왼쪽으로 오비(OB·아웃오브바운즈)를 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지금 오른쪽으로 오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며 “우리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에 대해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골프로 치면 250m, 300m 장타를 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데, 방향이 잘못되면 결국 오비밖에 더 나겠나”라고 골프에 빗댔다.

유 전 의원은 “‘이념이 중요하다’는 말 동의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정체성 이념은 우리 헌법 1조에 딱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로 명시가 돼 있다. 이 큰 가치 밑에 자유, 평등, 정의, 공정이 다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갑자기 대통령이 철 지난 자유민주주의 대 공산전체주의라는 용어를 쓰면서 직접 이념전쟁을 선포하고 너무 철 지난 이념의 과잉상태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그게 도대체 우리 먹고 사는 문제하고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질문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하는 정치를 작년 올해 쭉 보면 자꾸 ‘마이너스 정치’를 한다. 적을 ‘카르텔’로 규정하고 자꾸 카르텔이라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전부 카르텔(이라고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총선을 앞두고 중도 무당층 또 합리적인 보수 이런 민심이 정권을 뒷받침하는데 중요한데, 그런 분들이 지금 하는 이념 전쟁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 아니냐. 마이너스 되는 거 아니냐”라면서 “대통령께서 하실 일은 국민을 통합 시키고 될 수 있으면 많은 국민들이 한 방향으로 가도록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경제 살려 일자리 만들고 복지, 인구 문제 (등) 여기에서 ‘플러스 정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그런 걸 안 하고 왜 이렇게 ‘마이너스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20세기 역사가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이라는 두 가지 큰 역사적 비극을 딛고 대한민국을 설립한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친일도 종북도 다 신중하게 봐야 한다. 이제 와서 왜 이렇게 이런 긴 역사로 역사적인 안목에서 또 교과서에 다 나와 있는 거 가지고 이렇게 뒤집으려고 하는지. 이것은 너무 참 과잉이다”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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