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불이야" 외침에 150m 달린 중3 '가재맨'…공원 화재 막았다
뉴스종합| 2023-09-05 14:00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전북 군산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불을 시민들이 꺼 더 큰 피해를 막은 가운데, 앞장서서 불을 끈 중학생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군산시 수송동의 한 공원에서 해충 방제에 쓰는 소독기에 불이 나 옆에 있던 오토바이까지 번졌다.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고 소방관을 기다리고 있던 그 때 한 중학생이 소화기를 들고 나타나 불이 난 곳으로 뛰어갔다.

수업을 마치고 가던 군산동산중 3학년 정유민 군이었다. 길을 가다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150m 떨어진 아파트 경비실까지 달려가 소화기를 빌려온 것이다.

또 다른 시민 한 명도 소화기를 들고 나타났고, 둘은 함께 소화기를 분사했다. 불길은 이내 잡혔다.

소방서에 신고가 들어간 지 10분이 채 안 된 초기에 불길을 진압해, 더 큰 피해나 소방력의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

정 군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떠올리며 소화기를 사용했다며 “평소에 손이 크고 친구들을 많이 도와준다고 해서 친구들이 저를 ‘가재맨’이라고 부른다. 그때도 평소랑 똑같은 마음으로, 누군가 다쳤을 수도 있으니까”라며 KBS에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밝혔다.

군산소방서는 화재를 막은 정 군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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