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의 주최 ‘유통전략 국제 컨퍼런스’
이력·재활용·레시피 등 차세대 QR 대전환
유통분야 디지털 촉진에 韓기업 참여 필요
르노 드 바르부아 GS1 CEO(최고경영자)가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GS1 코리아 35주년 기념 유통물류 국제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토론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차세대 2차원 바코드(QR)가 제2의 유통혁명과 유통 분야의 친환경 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나라도 차세대 2차원 바코드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다.
르노 드 바르부아 GS1 최고경영자(CEO)는 대한상공회의소가 8일 GS1 표준 바코드 국내 도입 35주년을 맞아 연 ‘유통전략 국제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는 차세대 2차원 바코드로 대전환 중”이라며 “차세대 2차원 바코드 확산을 통해 유통 분야의 디지털 촉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1은 상품·거래처 식별과 거래정보 교환을 위한 국제표준 식별코드, 바코드, 전자문서의 개발, 보급, 관리를 전담하는 표준기구로 116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1988년 우리나라를 대표해 GS1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초연결 시대, 디지털 전환·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유통물류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르노 CEO는 “전 산업과 모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 성장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며 “비즈니스 파트너, 고객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표준 기반의 정보 공유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차원 바코드 활용 사례 [GS1 코리아 제공] |
차세대 2차원 바코드는 막대 형태의 1차원 바코드보다 많은 정보를 입력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 연결에 주로 쓰이는 단순 2차원 바코드(QR)와 달리 제품 이력추적, 소비기한, 재활용, 영양성분, 레시피, 배송처, 거래처, 납품처 코드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다.
업계는 차세대 2차원 바코드가 친환경 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제품 성분에 대한 정보를 추적해 제조·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사용 후 재활용을 늘리기 위해서도 GS1 2차원 바코드를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대한상의 GS1 코리아는 올해 8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생수병 라벨을 없애는 대신 뚜껑에 GS1 2차원 바코드를 인쇄해 재활용 촉진을 지원한 바 있다.
1차원 바코드 vs 2차원 바코드 비교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
이날 컨퍼런스에선 바코드 도입 35년간 국내 바코드 도입 기업이 1000배 늘었다는 통계도 발표됐다. GS1 표준 바코드는 대한상의가 GS1에 가입하고 GS1 코리아를 운영하면서 본격 도입됐다. 당시만 해도 바코드는 50개사에서 만든 품목에만 붙였으나 지금은 5만개사가 활용하고 있다.
GS1 본부는 디지털 전환과 지속성장에 대해 발표했으며 뒤이어 제주개발공사 삼다수의 GS1 표준 적용, 아마존의 디지털 전환 경험 등 유통·제조 분야의 혁신 사례에 대한 공유가 있었다.
행사에는 르노 CEO, 우태희 부회장 외에도 제경희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 황태영 KPMG 파트너, 김경훈 CJ대한통운 부사장, 로한 자인 P&G코리아 이사, 최봉기 삼성SDS 상무, 권오경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교수 등 유통물류 관련 국내외 전문가와 정부·업계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GS1 코리아는 교육, 설명회, 시범사업 등을 통해 국내 유통업계의 2차원 바코드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