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일론 머스크’ 표지 [EPA]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본 질리스 뉴럴링크 임원과의 사이에 둔 쌍둥이 자녀는 정자 기증을 통한 것이었다는 전기 내용이 공개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출간된 월터 아이작슨의 전기 ‘일론 머스크’ 내용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질리스와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출산율 하락이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질리스는 아이작슨에게 “머스크는 똑똑한 사람들이 아이를 갖기를 원하기 때문에 내게 그렇게 하길 권유했다”고 말했다.
아이작슨은 머스크와 질리스가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고, 머스크가 질리스에게 정자 기증을 자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질리스가 이에 동의했고, 체외 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여 쌍둥이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머스크가 질리스와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얻었다는 사실이 처음 언론에 나왔을 당시 두 사람이 교제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질리스는 머스크가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이므로 아이들의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머스크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아이작슨에게 말했다.
한편 이 사실을 몰랐던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는 나중에 머스크에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그라임스가 셋째 아이를 얻으며 머스크의 자녀는 총 10명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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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10세부터 17세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아버지의 폭언과 조롱 등 언어적인 학대를 견뎌야 했다고 아이작슨은 썼다. 그는 머스크의 아버지를 ‘오늘날까지 일론을 괴롭히는 엔지니어이자 악당’이라고 표현하며, 17세인 머스크에게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란 악담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여동생 토스카는 “또 아버지와의 가정생활은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아버지의 기분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었고, 모든 것이 최고로 좋았다가도 순식간에 악랄해지고 폭언을 퍼붓곤 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사촌인 피터 리브는 머스크가 아버지에게서 이런 점을 물려받았을 수 있다며 “일론이 기분이 좋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재미있는 것 같지만, 기분이 나쁠 때는 정말 어두워져서 주변 사람들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밝혔다.
머스크의 첫 번째 부인 저스틴 윌슨도 머스크와 그의 아버지가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에롤과 함께 있으면 주변에서 정말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만약 좀비 대재앙이 일어난다면 좀비들을 제압할 방법을 찾아낼 일론의 팀에 속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두 명의 여성과 결혼했다 이혼했고 그 밖에 여러 여성을 만났는데, 특히 배우 앰버 허드와의 관계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전기에는 묘사됐다. 머스크는 허드가 이혼한 뒤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간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는 두 사람의 관계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함께 떠난 여행에서 끝났으며, 당시 허드가 숙소의 방에서 나오지 않으면서 누군가 자신을 공격할 것 같고 “일론이 내 여권을 가져갔다”며 편집증적 증상을 보였다고 썼다.
그라임스는 머스크와 허드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그는 혼란스러운 악(evil)에 끌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머스크는 나쁜 대우를 받는 것에 빠져들고, 사랑을 심술궂은 것이나 학대하는 것과 연관시킨다”며 “그것은 아버지(에롤)와 관련돼 있고, 에롤-앰버가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간된 일론 머스크의 전기는 머스크의 삶과 생각이 담긴 670쪽에 달하는 분량의 책으로, 아이작슨은 머스크가 그를 2년 동안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도록 허락했고 전기의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간섭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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