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오세훈 서울시장, 유엔기후정상회의·C40 참석…유엔, 세계 4개 도시만 초청
뉴스종합| 2023-09-22 06:00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운영위원회의에 부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은 오세훈 시장과 C40 운영위원회의 참여 도시 시장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뉴욕)=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열린 C40 도시기후리더십그룹 운영위원회의에 부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오 시장은 이어 유엔기후정상회의에도 참석해 서울의 기후위기 정책을 소개했다. 또 오 시장은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새 서울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알리는 행사를 뉴욕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을 상대로 가졌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19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19일 22시30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C40 운영위원회의,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21일 03시)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실에서 열린 2023 유엔기후정상회의 신뢰세션에 참석했다고 22일 밝혔다.

오 시장은 C40 운영위원회의 참가 도시 시장들을 상대로 서울시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넷제로(이산화탄소 순배출량 0)’ 이행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유엔기후정상회의와 연계해 열린 이번 C40 운영위원회의에 C40 동아시아·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대표로 참석했다. 회의에는 서울을 비롯해 런던(영국), 파리(프랑스), 밀라노(이탈리아), 몬트리올(캐나다), 피닉스(미국),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프리타운(시에라리온), 나이로비(케냐) 등 총 9개 도시 시장이 참석했다. 총 11명으로 구성된 C40 운영위원 중 홍콩(중국)과 보고타(콜롬비아) 시장은 불참했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전 세계 84개 대도시와 13개 혁신도시 등 총 97개 도시 시장들이 참여하는 도시간 협의체다. C40는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유엔사무총장 파트너로서 유엔기후정상회의의 도시참여 조직이다. 97개의 C40 회원도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C40 운영위원회는 회원 도시의 투표로 선출된 16인의 시장이 운영위원 겸 부의장으로 참여하는 최고 리더십 그룹이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 위기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며,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서울시는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2005~2020년 사이 15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13% 감축하는 성과를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C40 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에코마일리지와 기후동행카드 우수 사례로 소개=오 시장은 갈수록 이산화탄소 배출 요인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서울시의 선도적 정책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이끌었다며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 에코 마일리지, 기후동행카드 등의 정책 사례를 공유했다.

서울시는 1998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해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100%를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45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또 오 시장은 서울의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와 재활용 시스템을 세계 많은 도시가 벤치마킹하고 있다며 사례를 전했다.

서울시는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의 57%를 동물 사료, 36%를 퇴비, 7%를 바이오가스 등으로 전환해 100% 자원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에서 연료를 추출하는 신기술을 도입해 2030년까지 바이오가스 비율을 현재의 7%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기.수도.도시가스 등을 절약하고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온실가스 저감을 실천하는 시민에게 혜택을 주는 에코마일리지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가 2009년부터 시작한 에코마일리지는 전기.수도.도시가스 등 에너지 절감, 차량 주행거리 단축으로 적립한 마일리지를 지방세나 도시가스 요금 지불 또는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서울시민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245만명이 에코마일리지에 가입, 참여하고 있다. 에코마일리지 운영 기간인 지난 13년간 서울시는 온실가스 226만t을 감축해 뉴욕 센트럴파크의 600배 규모 숲 조성에 해당하는 효과를 얻었다.

아울러 오 시장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동시에 시민의 대중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만 내면 버스, 지하철, 공공자전거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패스다.

오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의 경험을 회원도시와 널리 공유하고 기술 투자 등을 통해 기후위기 문제를 선도적으로 해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하고 오는 11월로 예정된 동아시아 지역회의 등 C40 활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 시장은 2009년 재임 당시 서울에서 C40 시장총회를 개최하는 등 C40 출범 초기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도시간 협력에 강한 의지를 갖고 참여해왔다. C40는 2005년 10월 당시 런던시장 제안에 따라 결성됐으며, 서울시는 2006년 C40에 가입해 2008~2020년 동아시아·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운영위원 도시로 활동했다. 오 시장은 올해 초 다시 해당지역 운영위원 겸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한편, 오 시장은 20일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기후정상회의 신뢰세션에서는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로부터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엔, 전 세계 도시 중 4개 도시만 엄선해 초청=유엔기후정상회의는 유엔 총회 기간에 유엔사무총장의 재량으로 개최하는 회의로 회원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제안으로 2014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는 회원국의 넷제로 약속 이행을 강조해 온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제안으로 열렸다.

이번 기후정상회의는 11월 두바이에서 열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행동 강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열렸다. 올해는 120여개국 정상과 금융·기업·시민사회·지방정부 대표 등이 참여했다.

유엔은 참석 희망도시의 탄소중립 이행계획과 실행방안, 기후약자를 위한 정책 등을 평가·검토해 서울, 런던, 파리, 뭄바이 등 4개 도시만 기후정상회의에 초청했다.

초청 도시를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정한 유엔은 이번 기후정상회의에 초청받은 4개의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야심찬 실행자’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뉴욕의 명소 타임스퀘어로 이동해 서울의 새 브랜드 홍보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기후정상회의 참석 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로 이동해 새 서울 브랜드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는 뉴욕 브로드웨이 티켓 판매장소로 유명한 ‘빨간 계단’에서 서울 홍보관을 열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Seoul, My Soul’이 새겨진 스티커, 홍보물, 서울 브랜드 픽토그램을 활용한 모자와 티셔츠 등을 나눠줘 현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었다.

서울시 홍보대사인 여성 걸그룹 ‘뉴진스’의 포토월을 세워 이목을 집중시켰고, 서울시 홍보영상과 서울관광재단이 공개한 BTS 뷔의 ‘Seoul, Make It Yours’도 현장에서 상영해 인기를 끌었다.

오 시장은 맨해튼 전역을 돌며 서울 새 브랜드를 알리는 자전거 원정대에 직접 탑승해 서울을 알렸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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