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미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시장 변동성 확대될 수도…필요시 안정화 조치”
뉴스종합| 2023-10-04 10:20
명동 한국은행 본부 전경. 문혜현 기자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에 미 국채금리가 뛰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필요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4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추석 연휴기간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 부총재는 “최근 글로벌 채권금리가 상당폭 상승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이러한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 가격변수 및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일부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경제지표 예상치 상회, 미 임시예산안 통과에 따른 셧다운 리스크 완화 등으로 상승했다.

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라며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3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은 4.81%을 기록하는 등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107.180를 기록했다.

연휴 기간 중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는 미 셧다운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 등으로 1% 하락했다. 한국물의 경우 원화는 미 달러화 대비 0.9% 약세(차액결제선물환을 현물환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가정)를 보였지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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