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숨진 양천구 교사, 학생들 다툼에 생활지도 어려움 겪었다”
뉴스종합| 2023-10-06 16:24
학생들이 지난 달 1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정동 S초등학교 정문에서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38)가 생전에 학생 생활지도 등으로 힘들어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양천구 교사 사망 사안과 관련, 특별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서울 강서구 한 공립초등학교의 14년차 초등교사인 A씨는 지난 8월 31일 오후 7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A씨는 육아휴직 후 지난해 2학기에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으며, 올 3월부터 6학년 담임을 맡았다. 이후 연차휴가, 병가 등을 길게 사용하기도 했다.

교원단체는 고인이 올해 학급을 맡았을 때 폭력적 성향의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이 있었고, 학생들 간 다툼도 잦았다고 주장했다. 고인이 평소 학부모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특별조사단은 동료 교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담 및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고인이 학생들끼리의 다툼 등 다수의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동료 교사와 협의하는 등 담임으로서의 고민이 있었음도 학급일지와 동료 진술 등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인의 학급에서 올해 학교폭력 사안도 2건 발생했지만, 이는 고인이 병가 및 휴직 상태일 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모 민원 의혹을 조사한 결과, 고인이 지난 4월 학생들 간 다툼이 발생해 학생의 학부모에게 교실 전화를 사용해 전화를 건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외 정황은 파악할 수는 없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의 통화 내용이나 다른 수단을 활용한 학부모와 고인 간 연락 여부는 조사단의 권한 밖이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별조사단은 학교 측이 고인의 사망 다음 날 열린 부장회의를 통해 사안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부장 회의에서 '구체적 상황이 파악되지 않았으니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은 있었지만, 사안 자체를 은폐·축소하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의 진술로 확인됐다.

고인의 학교에 119 구급차가 출동했고, 고인의 학급 담임이 4번 교체됐다는 의혹 등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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