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7살 아이 뺨맞고 '휘청'…목조르고 얼굴 발로 찬 30대男, 언어치료강사
뉴스종합| 2023-11-07 09:34
경기도 시흥의 한 언어치료 센터에서 강사 A 씨가 D 군의 가슴을 때리는 모습[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기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센터에서 강사가 장애아동들을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학대 혐의로 30대 센터 강사 A 씨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피해아동 부모에 따르면, A 씨는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센터에 근무하며 지난 8∼10월 B(7) 군의 언어치료 수업을 진행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B 군은 일상 대화가 어려운 상태로, 지난 2년간 해당 센터에서 문제없이 교육을 받아왔는데, A 씨가 센터에서 근무한 뒤 이상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B 군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거나 상처가 발견됐고, 아이가 센터에 가기 싫다는 반응을 보였다.

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첫 두차례 수업을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B 군의 목을 조르거나 밀치는 등 폭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손으로 뺨을 때리거나 얼굴을 발로 차는 등의 심한 폭행도 있었다.

지난 9월께 촬영된 한 영상을 보면, A 씨는 B 군과 일대일 수업을 진행하던 중, B 군이 상의에 한쪽 팔만 넣은 상태에서 입혀달라는 듯 손을 내밀자 갑자기 B 군의 뺨을 손으로 세차게 내려친다. 건장한 체격의 A 씨에게 얻어맞은 B 군은 옆으로 휘청하며 넘어질 듯 하다 이내 다시 붙들려 A 씨 앞에 선다.

경기도 시흥의 한 언어치료 센터에서 강사 A 씨가 C 군의 뺨을 때리는 모습[독자 제공]

B 군의 어머니는 "CCTV를 보니 반쯤 누워 게임을 하다 아이가 소리를 내려 하면 때리려 하고, 발로 얼굴을 차고 목을 조르고 장난감으로 입을 때리는 행위들이 수도 없이 반복됐다"며 "말도 못 하는 아이가 수업에 들어가기 싫다고 두 손으로 제 팔을 껴안고 저항했을 때 진작 알아봐 주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다른 아동도 학대를 당했다. B 군과 비슷한 장애를 가진 C 군이 찍힌 영상에서, A 씨는 자신의 입모양을 보고 맞는 물건을 가져오는 수업을 진행하는데, C 군이 틀리자 C 군의 뺨을 손으로 밀치며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때린다. 이어 다시 물건을 가져오도록 했는데 또 틀리자, A 씨는 이번엔 손으로 뺨을 치고 고개가 돌아가자 반대쪽 뺨을 다시 치는 등 연달아 폭행한다.

또 다른 날 영상에서는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하던 A 씨가 느닷없이 C 군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C 군의 손을 잡아끌어 자기 손과 깍지를 끼고는 꺾기도 한다.

B 군의 어머니는 "A 씨가 센터에 수개월 동안 있었는데 잠깐 확인한 9월 부분에서만 폭행 정황이 수도 없이 나왔다"며 "이 아이들 말고도 피해를 본 아이들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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