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1년간 유치원 5600개 망했다"…한국 말고 또 난리난 이 나라
뉴스종합| 2023-11-20 14:14
중국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결혼과 출산 감소가 심각한 중국에서 초혼자 수가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3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는 1051만7600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1년 전보다 106만명 감소했다.

중국 초혼자 수는 2013년 2385만960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락 추세를 이어가다 10년만에 반토막도 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초혼 감소는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정점이었던 2016년 1883만명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연간 신생아 수가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대학 입시·주택 구입·출산휴가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젊은 층에서는 출산은 물론 결혼마저 기피하는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

신생아 감소의 타격을 받아 문을 닫는 유치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21세기 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1600개 현(縣)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안후이성 린취안현(인구 229만명)에서는 올해 한 해 동안 사립유치원 50곳이 문을 닫았다. 린취안현 전체 유치원 수의 11.8%에 해당한다.

푸젠성 장저우시 룽하이구에서는 올해 9월에만 유치원 17곳이 폐업을 신청했고,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는 이달에 유치원 3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유치원 5610곳이 문을 닫았다고 소개했다.

펑파이 신문은 이날 "유치원 폐쇄로 인해 자녀를 먼 곳에 있는 유치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며 "심지어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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