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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수뇌부 3인방 전격 교체…김용현·김승연·김옥채 ‘육사 38기’ 하마평
뉴스종합| 2023-11-27 10:32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김수연 2차장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국정원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이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 1일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춘택 1차장,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전격적으로 국가정보원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정치권 안팎에선 후임 국정원장 인선 기준으로 국정원 조직 안정과 내부 기강 확립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전날 김규현 국정원장을 비롯해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형식으로 국정원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1차장에는 주영국대사관 공사를 지낸 홍장원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

김 전 원장의 후임은 일단 공석으로 두고 홍 1차장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그것도 국정원 수뇌부 3명을 동시에 교체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후임 원장 지명 없이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통령실은 이번 인사에 대해 ‘김규현 국정원’이 정부 출범 초 한미정보 협력 강화 등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며 안보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역할 수행을 위해 교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내부 권력 암투설, 인사 전횡설 등 내홍이 끊이지 않은데 따른 사실상 경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러한 잡음이 외부로 노출되는 일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이 4개월 만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퇴했다.

지난 6월에는 윤 대통령이 결재까지 마친 1급 보직인사가 번복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최근에는 권 전 1차장에 대한 대통령실 직무감찰과 국정원 인사담당 고위 간부의 인사 청탁 의혹 속 사직이 외부로 유출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급 보직인사 논란 당시 김 원장에게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하라”며 다시 한번 힘을 실어주고, 김 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윤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교체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후임 국정원장은 흐트러진 국정원 조직 안정과 기강 확립을 위해 강한 조직 장악력이 최우선 덕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국정원의 역할 변화를 주문한 만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9·19 남북군사합의 사실상 파기 선언 등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북정보 수집·분석 역량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전망이다.

후임 국정원장을 둘러싸고 군 출신 인사들이 우선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배경이다.

김용현(육사 38기) 대통령 경호처장은 가장 먼저 거론된다.

다만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라는 점이 부담일 수 있다.

군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방첩사령관을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맡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의 공세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대북공작국장 출신 김승연 국정원장 특보와 김옥채 일본 요코하마 총영사도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김용현 처장과 김승연 특보, 김옥채 총영사 모두 육사 38기다.

아울러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다만 김 전 원장이 외교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후임 원장에 또다시 외교라인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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