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직급 낮은 여성 노려"…책받침 속 우리들의 그녀, 용기있는 폭로
뉴스종합| 2023-12-29 18:53
소피 마르소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80, 90년대 대표 미녀 배우였던 프랑스의 소피 마르소가 자국의 국민 배우 제라드 드파르디외의 성추문을 폭로했다.

28일(현지시간) AFP 보도에 따르면, 마르소는 이날 공개된 주간지 인터뷰에서 1985년 드파르디외와 함께 한 영화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드파르디외가 스타 배우가 아니라 세트장의 직급이 낮은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드파르디외의 전문 기술은 저속함과 도발이었고, 모두가 그 점을 사랑했다"며 "내가 참을 수 없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때 많은 사람이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를 골칫덩어리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르소와 달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 등 56명은 지난 25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에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지우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들은 드파르디외를 최고 배우라고 추켜세우고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기면 안 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 예술가이며 프랑스를 세계에 알린 인물로,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한다"고 그를 두둔했다가 진보 진영과 여성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았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은 "드파르디외가 자랑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드파르디외는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자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말 기소됐다. 이후부터 최근까지 드파르디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7일엔 2018년 북한 방문 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냈다는 고발 다큐멘터리가 프랑스 공영방송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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