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자녀에게 일정한 취침시간을 갖도록 하고 식사나 책 읽기, 놀아주기 등을 규칙적으로 하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수면시간이 적을 경우, 뇌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은 다양한 생활 환경을 가진 5~9세 어린이 94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MRI 스캔을 통해 아이들의 뇌 구조를 관찰하고, 부모에게는 자녀의 수면시간과 가족의 일과에 대해 물었다.

예컨데 아이가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지, 매일 저녁 같은 시간에 가족이 식사를 하는지, 부모가 퇴근 후에 자녀와 규칙적으로 놀아주는지, 책이나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가족과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적은 아이일수록 주중 수면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짧아진 수면시간은 아이의 뇌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수면시간이 짧은 아이들은 언어, 행동 조절, 감각 지각과 관련된 뇌 부위가 더 얇고 감정 처리와 관련된 뇌 부위의 부피가 더 작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밀리 머츠 박사는 "수면시간이 적은 경우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의 피질 두께가 감소하고 감정 처리에 중요한 편도체 부피가 작은 것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 부족이 뇌 구조는 물론 아이의 감정처리 뇌 회로의 기능과도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신경과학 및 정신의학 전문저널 '뇌와 행동(Brain and Behaviour)'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