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빨리 내리면 위험” 신중론 견지
S&P “6월 인하 전망, 연내 0.75%P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너무 빠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직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향후 데이터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21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는 정책 기조를 너무 빨리 완화할 경우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향후 경제 데이터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보다 섣부른 금리 인하의 위험성을 더 우려했다. 고금리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을 우려한 위원은 두 명뿐이었고, 대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날 위험에 대해 “매우 주의”하면서 아직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위원들은 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이에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오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보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은 제롬 파월(사진)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1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작다며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은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미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현 5.25∼5.50%에서 0.25%포인트(P) 인하한 뒤 연내 총 0.75%P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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