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호 ‘중화민국’ 대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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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중국이 대만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시도하는 가운데 대만이 공식 국호인 ‘중화민국’ 대신 ‘중화타이베이’(中華臺北·Chinese Taipei)라는 명칭으로 의약품 국제기구에 준회원으로 가입했다.
대만 외교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연말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가 의약품 규제기관 국제연합(ICMRA)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ICMRA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며 이번 가입은 대만의 의약품 규제 환경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부는 식약서와 지속 협력해 ICMRA 활동을 심화하고 대만의 관련 법률과 실행을 국제 표준에 맞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은 2020년 ICMRA 가입을 위한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두 번째 시도가 지난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ICMRA 총회에서 통과됐고 지난 1월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표됐다.
ICMRA는 2013년 출범한 비정치 국제조직으로 각국의 의약 행정 주무 기관의 수장들이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미국, EU, 영국, 한국, 일본, 캐나다, 중국 등 회원국 24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준회원국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슈메이 식약서장은 앞으로 ICMRA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제 협력 기회를 확대하고 국제적 규제의 동향 파악 및 각종 정보 교환을 통해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의약품 규제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만은 1971년 10월 유엔총회의 축출 결의로 사실상 쫓겨난 이후 국호인 중화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유엔 재가입을 꾸준히 시도했으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는 중국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대만은 올림픽이나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공식 국호 대신 중화타이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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