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LNG 강국 카타르, 美 공백 틈타 수출 1위 노린다
뉴스종합| 2024-02-26 10:46
카타르 노스필드 가스전 [QOCL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카타르가 대대적인 증산을 발표하며 수출 1위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수요가 늘고 탈탄소 에너지 전환 전략 과정에서도 LNG 수요는 꾸준이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회장은 2030년까지 LNG 생산량을 현재보다 85% 늘리겠다고 밝혔다. 알카비 회장은 카타르 북쪽 걸프 해역의 해상 가스전인 노스돔의 LNG 증산계획을 더욱 확장해 연간 1600만t을 더 생산하기로했다면서 “이로써 2030년 연간 총생산량은 1억4200만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너지의 현재 연간 생산량이 7700만t인 점을 감안하면 2030년까지 85% 증가하는 셈이다. 카타르에너지는 노스돔에서 250조입방피트의 새로운 가스 매장량이 발견되면서 앞서 연 4900만t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었다.

알카비 회장은 “이같은 증산 계획 확대는 마지막이 아니며 시장이 원한다면 LNG 생산을 더욱 늘리겠다”며 “LNG 운반선을 추가로 주문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서 LNG 소비가 늘고 있고 유럽이 에너지 전환을 하는 과정에서도 오랜 기간 LNG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쉘(Shell)에 따르면 아시아에서의 소비 증가에 힘입어 LNG 수요는 2040년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카타르에너지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와 27년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비롯해 토탈에너지, 쉘 등 유럽 기업과도 1억2600만t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가 LNG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는 배경에는 세계 1위 수출국 미국이 LNG 수출을 일시 중단한 사이에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9100만t의 LNG를 수출하며 처음으로 세계 1위 LNG 수출국이 됐다. 2022년 1위를 차지했던 카타르는 수출량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9% 줄면서 호주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은 지난 1월 LNG 신규 수출 허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선적 증가가 기후변화, 경제 및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수출 승인 중단은 최대 14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는 LNG가 석탄이나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 전환 과정을 보완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많은 양의 LNG를 수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알카비 회장은 미국 정부의 승인 중단 결정이 미국 내 소규모 LNG 생산 업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어느 때라도 승인 과정을 중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구매자들은 미국 판매자들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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