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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유가 없는데 왜 떨어져요”…‘4혼좌’ 박영규는 원조 대표개미였다? [투자360]
뉴스종합| 2024-05-11 07:01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 출연한 박영규 [SBS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또 떨어져요 어떡해요. 장 다 끝나가는데 어떡해요. 아니 이유가 없는데 왜 떨어져요. 팔아야되는거 아니예요”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의 박영규 대사 중)

최근 탤런트 박영규의 4혼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출연해 히트를 쳤던 시트콤을 다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중 그가 출연한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2002~2003년작)에서 주식 투자를 에피소드를 다룬 편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극중에서 그는 가족의 영향으로 주식에 손을 대게 되고 즉시 수익을 거두지만, 바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가슴앓이하는 연기를 잘 소화했다. 하루에도 수십번 급변하는 주가의 생리를 인지하지 못한 채 투자에 들어섰다 겪는 초보 투자자의 좌충우돌 경험을 잘 그려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은 종목과 매크로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경험이 부재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주식시장이다. 또한 과거에 비해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소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602개사의 중복 소유자를 제외한 실제 주식 소유자는 1416만명이다. 불과 4년 전인 2019년 기준 주식 소유자가 600만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시 국내 투자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한 상황이다.

하지만 개미들이 평균 수익률은 대부분 기대 수준을 못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대에 올라선 3월 26일 이후 4월 1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조27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21년 9만원대를 찍은 이후 2년 넘게 5만∼7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자, 장기간 '물려있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2639억원), 삼성전자우(2540억원)도 개인 순매도 종목 상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에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탄 개인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LG화학으로 350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주가는 46만500원(3월25일 종가)에서 지난 12일 39만3000원으로 14.66%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823억원)도 41만4500원에서 37만1500원로 10.37% 떨어져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SDI(2215억원·-17.49%), 카카오(1965억원·-11.06%), HLB(1721억원·-21.72%), 에코프로비엠(1513억원·-21.48%), LG전자(1426억원·-5.46%), 엔젤로보틱스(1362억원·-18.62%), HPSP(1317억원·-20.61%), NAVER(1278억원·-1.12%) 등 나머지도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4.26%에 이른다.

한편, 미국 전체 주식의 93%는 미국 부자 상위 10%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연초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금융 설문 조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이처럼 전체 주식의 대다수를 상위 10%가 차지하고 있는 반면, 자산 기준 하위 50%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체의 고작 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가 전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라고 연준은 밝혔다.

연준은 작년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가정이 58%로 사상 최고점을 찍을 만큼 미국인들의 주식 시장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주식 소유의 부유층 쏠림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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