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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침대, 원단이 그거 맞죠?” 너도나도 ‘난리’…엄청 팔린다
뉴스종합| 2024-05-23 18:40
지난 2월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N32 부스 전경.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서울 한 N32 침대 전시장. 한 손님이 침대를 가리키며 직원에게 물었다. “이 침대, 원단이 그거 맞죠?”

실제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게, 침대 원단 소재라고 이 직원은 귀띔했다. 통상 침대엔 크기나 디자인에 집중하기 마련. 하지만, 유독 이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소재’를 따져보는 이유가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쓰지 않고, 비건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들어 비건 매트리스의 판매량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한 N32 전시장 전경. 김상수 기자

시몬스에 따르면,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올해 4개월(1~4월) 판매량은 직전 4개월(2023년 9~12월)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판매량이 급증한 시점. 올해 1월에 N32는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업계 최초로 전 제품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전 제품 비건 인증을 획득한 이후 N32 판매량이 급증한 셈이다.

특히, 비건 소재가 통기성이 뛰어난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무더위를 전후해 더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인증 마크

지난 2월 열린 2024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시몬스는 참여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ESG 부스를 설치, N32의 비건 매트리스를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행사 기간에 4만여명이 부스를 방문하는 등 N32의 친환경성을 널리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고 전했다.

N32의 전 제품 비건 인증은 화장품이나 의류, 식품 분야에 국한된 비건 인증을 가구 영역으로 확장한 첫 사례다. 원료 선택부터 제품 개발, 제조·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 및 동물 유래 성분을 실절 사용하지 않아야 비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N32는 전 제품 원단과 패딩에 ‘아이슬란드 씨셀’과 ‘린넨’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씨셀은 생분해가 가능한 비건 소재로, 아이슬란드 지역의 유기농 해조류와 식이섬유인 셀룰로오스로 만든다. 린넨은 통기성이 뛰어난 식물성 소재다.

[출처 시몬스 홈페이지]

친환경 소재를 앞세운 N32는 작년에도 매출이 3배 이상 급증했다. 폼 매트리스와 토퍼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고, 작년 초에 출시한 전동침대 ‘N32 모션 커브드 베이스’도 최근 반기 매출이 직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어나는 등 성장세다.

작년 부동산 경기 불황 여파로 침대업계도 침체기를 겪었다는 걸 감안하면, N32의 판매 증가세는 더 주목된다. 폼 매트리스나 토퍼, 전동침대 등 프리미엄급 판매 제품군이 N32와 겹치는 템퍼의 경우, 작년 매출이 1186억원으로, 전년(1219억원) 대비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나 친환경을 중시하고 가치소비에 신경 쓰는 건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소비 트렌드”라며 “이 같은 고객 요구를 충족시킨 게 N32가 인기를 끈 비결”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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