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보] 삼성전자 노조, 전격 파업 선언…창사 이래 최초
뉴스종합| 2024-05-29 11:06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가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전국삼성전자노조(이하 전삼노)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설립 후 최초의 파업 선언이다.

전삼노는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사측에서 2023년, 2024년 임금교섭 병합 조건으로 직원들의 휴가제도 개선에 대한 약속을 믿고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양보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교섭을 결렬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대화로 해결하고자 세 차례나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어제(28일) 8차 본교섭에 아무런 안건도 없이 나왔다”며 “모든 책임은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내달 7일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번째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기박 전삼노 쟁의대책위원장은 “첫 번째 파업 지침으로 다음달 7일 조합원들의 단체 연차사용을 통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연차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행동을 병행해서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오는 7일 연차 사용을 통한 파업과 24시간 버스 농성을 병행하며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전삼노가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버스 농성도 이어간다.

전삼노 측은 “연차 사용을 통한 파업과 24시간 버스 농성 등 투트랙으로 사측에 대한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 이슈까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의 사업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례적으로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하며 사업 반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