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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박찬대 “與 원구성 제안 협잡…尹 1년간 거부권 행사 안하면 검토可”
뉴스종합| 2024-06-19 15:1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원 구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안대용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회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1년씩 번갈아 맡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 “참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향후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통과한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이를 지킨다면 1년 후에는 추 원내대표의 제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원 구성 법정시한 13일을 넘긴 날이다. 국민의힘과 협상한 지는 40일 가까이 지났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협상에 성의있게 응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구실대며 모든 결과 원점으로 돌리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박 원내대표는 “심지어 108명 의원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한다고 밝혔다”며 “법을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법을 자의적 해석하고 왜곡하는 일이자 정치를 사법부 영역으로 끌고 들어가는 정치포기 행위다.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원 구성 관련 마지막 제안을 했다. 요약하면 법사위와 운영위를 여야가 1년씩 돌아가며 맡자는 것인데, 참 황당하다”라며 “전날에는 민주당이 원 구성을 불법으로 했다고 주장하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하루 뒤에는 1년씩 나눠서 하자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진정성이라는 것을 찾아볼 길이 없다. 지금까지 논의 진행돼온 내용을 원점으로 돌리자는 주장”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총선 결과를 수용 못하고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 물론 그 핵심엔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원 구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계속 시간만 질질 끄는 속내는 윤 대통령 심기 경호를 하느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부부의 방탄을 위해 국회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으려고 저러는 것 아닌가”라며 “민심을 배반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민심은 윤석열 정부 실정을 야당을 중심으로 한 국회가 잘 제어해 국정을 정상화 하라는것”이라며 “이를 위해 법사위와 운영위는 필수 사안이다. 애초에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협상안을 내놓으랬더니 협잡을 하자고 하면 되겠나. 협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충분한 신뢰다”라며 “상호 간 신뢰가 쌓이지 않고서는 협상 제대로 될 수 없고, 타협해도 오래가지 못 하는 것이 지난한 역사의 교훈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가 제안한 협상안이 검토되기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첫째, 윤 대통령은 향후 1년간 국회법 절차에 따라 통과한 법률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하지 말고 즉시 공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째, 국민의힘은 일하는 국회를 위한 국회 운영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서로 협의하되 의견 모아지지 않는 사안에 대해선 민주주의 원리에 입각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셋째, 입법부-행정부 간 견제와 균형을 지키는 측면에서 거부권 행사를 비롯한 행정부의 부당한 입법 침해에 대해 국회의 일원인 국민의힘도 적극 항의하고 맞서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으로 쌓아가는 것”이라며 “향후 1년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실천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추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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