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리아 칭챙총’? 들었다면 멱살” 박명수, 무한도전때 당한 인종차별 들어보니
뉴스종합| 2024-06-22 08:23
방송인 박명수.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방송인 박명수가 인도 여행 중 인종 차별을 당한 데 대해 속마음을 밝혔다.

21일 방송된 KBS 라디오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전민기는 "최근 박명수와 손흥민이 같은 문제를 겪었다"며 인종 차별 건을 언급했다.

전민기는 박명수가 출연한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를 말하며 "방송을 보고 나도 화가 많이 났다"며 "럭키가 화내는 걸 보고 그나마 좀 견딜만 했다"고 했다.

당시 방송에선 한 가게 점원이 신발을 신고 있는 박명수를 향해 "코리아 칭챙총"이라고 했다. '칭챙총'은 서양인들이 중국인들이 대화를 할 때 들리는 소리를 비하하며 생긴 말이다. 주로 동아시아 출신을 조롱하는 데 쓰이는 인종차별 용어다.

그 상황에서 인도인으로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하는 럭키(아비셰크 굽타)가 "최소한 욕은 하지 말라. 예의를 지켜라"며 가게 주인에게 대신 항의했다.

하지만 점원은 뭘 잘못했느냐는 듯 태연한 태도였다. 럭키는 결국 욕설까지 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작 박명수는 점원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이후 럭키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며 "아무리 인도 사람이지만, 이게 인도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대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박명수는 라디오에서 "내가 들었으면 멱살을 잡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나는 들어도 못 들은 척했을 것"이라고 했다.

전민기는 "만약에 들었으면 한 마디 했어야 했다"고 했다. 박명수는 "예전에 '무한도전' 해외 촬영을 갔을 때도 외국인이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며 "그때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다. 눈에 뭐가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칭챙총도 기억은 나는데, 어떤 의미인지 잘 몰라 넘어갔다"고 했다.

박명수는 "왜 사람이 사람을 무시하고 인종이 인종을 무시하는가. 신 앞에선 모든 인간이 공평한 것 아닌가"라며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MBC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

한편 최근에는 박명수 등 방송인 뿐 아니라 손흥민과 같은 스포츠 스타도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을 겪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최근 자신을 향해 인종차별적 농담을 던진 소속팀 동료 로드리고 벤탕쿠르의 사과를 받았다며 감싸 안았다.

우루과의 출신 벤탕쿠르는 최근 자국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흥민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진행자로부터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것이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 인식을 보인 말이었다.

팬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자 벤탕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글에서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고 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에서 "벤탕쿠르와 대화를 나눴다. 벤탕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탕쿠르가 내게 사과했다. 벤탕쿠르가 공격적 의도로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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