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젤렌스키, EU·나토 본부서 안보 협정 체결
뉴스종합| 2024-06-28 06:08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파사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특별세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는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5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잇달아 방문하고 총 3건의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EU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EU-우크라이나 안보 협정 체결식에서 협정문에 직접 서명했다. EU 측에서는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EU에 이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도 각각 양자 안보협정을 맺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EU와 협정이 "처음으로 내부의 제도적 변화와 관계없이 27개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명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U가 공개한 협정문에 따르면 EU는 향후 10년간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위한 자금 조달을 지속하고, 군사훈련을 계속 이어가는 한편 우크라이나의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의 향후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EU와 우크라이나 간 협의를 한다는 문구도 담겼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앞서 미국, 영국, 일본을 포함해 10여개국과 잇달아 체결한 양자협정과 유사하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협정을 나토, EU 가입에 앞선 중간단계 성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EU 내부적으로 안보협정 세부 내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단정적인 약속을 명시하는 것을 꺼린 탓에 신규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 약속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짚었다.

협정문에는 대신 올해 지원 결정이 이뤄진 것과 같은 규모인 50억 유로(약 7조 4천억원)의 추가 지원이 2027년까지 '구상될 수 있다'(envisaged)는 모호한 문구만 포함됐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EU와 안보협정 체결을 "역사적 성과"라고 강조하면서도 방공체계 추가 지원을 비롯한 '다음 단계' 조처가 조속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선에서 그것(방공체계)들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도 찾아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나토에 매우 좋은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달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훈련 조율 합의, 장기 재정 약속 등이 합의되기를 기대된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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