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유권자 10명 중 7명 시청…대선 레이스 최대 분수령 될 첫 토론
뉴스종합| 2024-06-28 08:35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27일(현지시간) 저녁 열리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첫 TV 토론에 미국 유권자들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유권자 10명 중 7명이 토론을 지켜볼 예정인 가운데 양 후보는 자신의 정책 홍보는 물론 상대방의 취약점을 부각하기 위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퀴니피악 대학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 10명 중 7명 이상(73%)이 CNN을 통해 생중계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을 지켜볼 예정이다.

대선 최대 경합지 중 하나인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CNN 프레스센터 맞은 편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이번 TV 토론은 통상 9~10월에 열리는 이전 대선의 TV 토론보다 일찍 진행된다. 심지어 두 후보는 아직 양당 전당대회를 통해 본선 후보로 확정되기도 전이다. 마땅한 당내 경선 경쟁자가 없어 사실상 양당 후보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사실 두 후보 지지자 중에는 토론회를 보고 표심을 바꿀 이는 많지 않다. 특정 후보를 이미 선택한 유권자 중 토론 성적을 근거로 표심을 바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단 16%만이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변수는 제3후보라고 할 수 있는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변심’이다. 이들 중 토론을 보고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32%에 반해 바이든 지지층(13%)과 트럼프 지지층(12%)에 비해 크게 높았다.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여전히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만큼 토론 결과 케네디 지지층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쏠린다면 승부에 중대한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가 대선 후보 대상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 평균을 분석한 결과 양 후보 모두 46%로 동률인 상황이다.

이번 토론을 주관하는 CNN은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와 재집권시 정치 보복을 예고한 트럼프 후보의 약속을 감안하면 이번 성격은 미국의 공화제 성격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제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이번 토론과 대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역사적 중요성을 가지며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참모진과의 모의 토론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할지 맹훈련을 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역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밥바우어가 맡았다.

바이든 캠프 토론팀은 30여년 간 민주당 대선 토론을 준비해온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토론 첫 30분의 진행 상황만이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이 시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중 올해 3월 연두교서가 가장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고 보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보인 활기차고 명민한 모습을 이번 토론에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공화당 경선 내내 토론을 거부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의토론회를 갖는 대신 J. D 밴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잠재적인 부통령 후보들과 정책 내용 공부에 매달렸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시작 전부터 바이든 대통령 흠집내기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약에 취한 채 토론에 임할 수 있다”며 토론 전 도핑 테스트를 제안한 것이다. 마약 중독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했다가 최근 유죄 판결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의 이미지를 불러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답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일축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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