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찬대 “尹, 김진표 회고록 ‘이태원참사 조작 발언’ 직접 입장 밝혀라”
뉴스종합| 2024-06-28 10:1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박상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 논란과 관련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운영을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의지해서야 되겠느냐”라며 “윤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의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김 전 의장의 회고록을 통해 공개됐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말 음모론에 경도되는 것도 모자라,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이 내용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참사 이후 윤 대통령이 보인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면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이 보인다”며 “대통령실의 해명만 듣고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며 “아울러 지금도 극우 유튜브 시청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박 대행은 전날 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탄핵안을 발의한 것을 언급하며 “김홍일 방통위원장이 끝내 방송장악 쿠데타를 기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오늘 오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KBS, EBS 선임을 위한 계획을 의결하겠다고 기습 공지했다”며 “공영방송 이사진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교체하고 KBS에 이어 MBC와 EBS까지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방송 장악 쿠데타 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홍일 방통위의 방송장악을 막기 위해 탄핵안을 발의하자, 공영방송을 정권의 애완견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폭거다. 김홍일 체제 방통위는 출발부터 자격 미달이었고, 임기 내내 정권의 방송 장악 기도를 앞장서서 실행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행은 “특히 사법부에서 이미 두 차례나 위법성을 지적한 2인 체제로 YTN의 민영화 같은 중대한 정책사안까지 강행 처리하는 무도함까지 보여줬다”며 “2인 체제 의결 행위는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하고 상임위원 2인 이상의 요구로 위원장이 회의를 소집하며 재적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규정한 방통위법 제4조 제1항, 제13조 제1항 및 제2항을 위반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김홍일 방통위의 방송장악 쿠데타 기도에 취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외압에 직접 개입한 흔적과 정황들을 지울 수도 없을 뿐더러 김건희 여사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덮을 수도 없다”며 “오히려 성난 민심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에 동의한 국민이 35만명을 훌쩍 넘은 것만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어제 하루 사이에만 15만명이 청원에 동참했고, 이 속도대로라면 조만간 1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김홍일 방통위의 불법적 방송 장악 쿠데타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며 “불행한 사태를 피하려면, 즉시 김 위원장을 파면하고 불법적인 방송 장악 쿠데타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은 독재자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똑똑하게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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