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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터넷 때문에…한국은행 “청년 남성 노동 공급 10.7% 하락”
뉴스종합| 2024-06-28 12:36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2024 강서구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보통신(IT) 발전으로 게임·인터넷 등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면서 노동 공급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청년 남성의 노동 공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20년 새 10.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조강철 차장·이하민 조사역은 28일 '컴퓨터 관련 여가와 노동 공급'(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9∼2019년 중 통계청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이용해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의 근로 시간은 감소하고 여가 시간은 늘었다.

여가 시간은 수면·식사 등 필수 여가와 컴퓨터 관련 여가를 중심으로 늘었는데, 컴퓨터 관련 여가에는 문자·메일 교제, 사회관계망을 통한 교제, 인터넷 정보검색, 기타 미디어 관련 여가 활동, 게임 등이 포함된다.

특히 컴퓨터 관련 여가 시간은 청년층에서 증가 폭이 컸다. 게임 시간(남성)과 인터넷 정보 검색 시간(여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고용분석팀이 여가엥겔곡선 추정치와 시간 사용 데이터를 이용해 모형 추정한 결과, IT기술 발전은 컴퓨터·휴대전화 성능 향상 등을 통해 더 긴 시간을 컴퓨터 관련 여가 활동에 사용함으로써 노동 공급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영향은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컴퓨터 관련 여가 시간이 증가하면서 남성과 여성의 노동 공급이 각각 10.7%, 6.3%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 남성과 여성 청년층 근로 시간 감소분의 68.7%, 99.2%를 차지했다.

조 차장은 "노동 공급 영향을 계산할 때 기존의 노동시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근로 시간을 줄이는 데 더해서, 경제활동 참여 여부 결정까지 고려한 수치를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T기술 혁신은 향후에도 청년층 노동 공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년층이 나이가 들어서도 비슷한 여가 사용 행태를 유지한다면 IT기술 발전은 중장년층 노동 공급에도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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