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바이든 “경제 붕괴시켜” vs 트럼프 “인플레로 죽어나”
뉴스종합| 2024-06-28 13:10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첫 번째 TV 토론이 27일(현지시각)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하고 있다. [AFP]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4개월 여 앞두고 열린 첫 대선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민주주의, 대외 정책 등을 두고 서로를 공격하며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은 초박빙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주제인 경제 문제부터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추락하는 경제와 혼란을 넘겨 받았고 우리는 그것을 복구해야만 했다”고 공격했다. 그는 자신이 8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성과를 부각한 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며 자신의 재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경제를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잘했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코로나19를 맞았고, 대공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돈을 썼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에 반박했다.

또한 “바이든 정부가 창출한 일자리는 대부분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일자리와 코로나19 회복으로 인한 일자리뿐”이라며 “그는 잘하지 못했고 바이든 대통령 임기 14개월 동안 9%의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시기 일자리가 줄었고, 다시 반등했을 뿐”이라며 “그렇게 반등한 일자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5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늘렸으나, 그 중 일부는 팬데믹 기간 동안 고용이 급감에서 반등한 것이 사실”이라며 “고용은 팬데믹 이전까지 한 해 동안 우세했던 고용 속도가 안정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면 가능했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됐으며 고용 증가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말했다.

10% 관세 공약이 실현되면 인플레이션을 보다 악화시키지 않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ㅇ 미국을 상대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고 반박했다.

토론을 하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2분의 발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말을 하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동안 깜짝 놀라거나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등 양측의 전략도 눈에 띄었다.

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는 이번 토론을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에 확실한 인상을 남길 기회로 보고 철저히 준비해왔다.

미국 언론도 이번 토론이 올해 선거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이날 토론 성적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략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문제를 두고는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럽이 돈을 더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2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면서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가 미국에 올 때마다 600억달러를 받아 간다. 그는 최고의 세일즈맨”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난 내가 1월 20일 취임하기 전에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푸틴과 젤렌스키 간에 전쟁을 끝내도록(settled) 하겠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소유하고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면 전쟁을 끝내겠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바다(대서양)가 있다”면서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더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전쟁범죄자”라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만족하지 않고 폴란드와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연·정목희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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