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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라이더 체험’ 윤상현 “서비스정당이 내 도전…친윤·친한, 국민 관심 없다”
뉴스종합| 2024-06-28 17:10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 5선의 윤상현 의원이 28일 오후 배달라이더 체험을 진행했다. 사진은 주문지에 도착해 음식을 꺼내는 모습. [김진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5선의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이 28일 한낮 무더위 속 배달라이더 체험을 진행했다. 윤 의원은 “제가 꿈꾸는 게 우리 정당을 서비스 정당, 민생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저희를 찾아오시기 전에 먼저 현장에 직접 나감으로서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서비스 정당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당권경쟁에서 대세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당정관계와 관련해 “우려를 넘어 파탄이 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 마련된 라이더쉼터를 찾아 라이더용 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직접 무더위 배달 체험에 나섰다.

윤 의원은 일정에 동행한 라이더 2명을 “제 후배들, 제가 아끼는 동생들”이라고 소개하며 “정말로 이 분들의 처우개선을 해달라는 목소리를 많이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어느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지, 여름에 휴식시설 이런 것은 어떤지 살펴보러 나왔다”고 일정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당원이나 국민들에게 군림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또 당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라며 “서비스 정당, 민생 정당이라는 것은 현장을 우리가 직접 찾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떡볶이 배달 주문이 확정되자 스쿠터 뒷자리에 앉아 영등포구청 인근 분식집으로 향했고, 준비된 음식을 건네받아 주문지인 양천구 신정동의 한 빌라로 30여분 만에 배달을 마쳤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28일 영등포구 노동자 종합지원센터에서 배달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

일정을 마친 그는 최근 배달플랫폼 기업의 배달비 인하 및 가맹점 수수료 인상 추세를 언급하며 “양쪽에서 이득을 빼앗는 기업 같은 경우에는 1년 매출액이 3500억원이고 영업이익이 700억원이 된다. 플랫폼 기업의 횡포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배달라이더 업에 들어왔다가 최저임금보다 못해 다른 업으로 간다. 이런 삶의 체험 현장 통해 국회 입법이 힘을 줘야겠다”고 말했다. 또 “민생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하나 하나 발표하려고 한다”며 “청년 정책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신이 당대표에 오를 경우 민생 공약을 묻는 질문에는 “당원 분들이 당이 주인이란 의식을 갖고, 신문고 통해서 당대표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당권주자들이) 친윤(친윤석열)이니, 반윤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싸우는데 국민은 솔직히 관심이 없다”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민생·서비스 정당을 당 전체에 불어넣는 게 윤상현의 도전”이라고 했다.

한 전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이른바 ‘윤한 갈등’부터 최근 채해병 특검 공약 등을 언급하며 “결국 당정관계 어떻게 그려질지를 보여준 게 ‘절윤’이라는 대통령실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건 없다. 나·원연대는 한마디로 ‘윤심 연대’를 한다는 것이고, 윤심 연대를 한다는 건 ‘김기현 체제 투(2)’”라며 “당원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이날 앞서 이뤄진 이철우 경북지사와의 개별 면담과 관련해서는 “이철우 지사께서 ‘당에 오래 있던 분들이 당을 맡아야 된다’는 메시지를 줬다”며 “특히 한동훈 전 위원장의 특검법안에 대해 ‘너무 모른다. 그 법안은 정쟁용인데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냐’ 이런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셨다”고 말했다.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후보 자격을 앞서 박탈했다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김재원 의원에 대해 저도 여러 통로에서 부당하다고 얘기를 했다”면서도 “선관위가 한번 결정을 하면 그대로 가야지 그걸 또 번복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선관위도 자체도 관행에 줄서듯 누구에게 줄서듯 바람직한 모습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앞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러닝메이트, 현역 의원의 캠프 보좌진 파견을 ‘당규 위반’이라 지적하며 선관위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선관위는 전날 논의 끝에 이를 공식 허용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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