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시청역 운전자는 시내버스 운전사…동승 아내 "매일 운전해야해 술 한방울도"
뉴스종합| 2024-07-02 09:00
2일 오전 전날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낸 60대 운전자는 직업이 시내버스 운전사로 알려졌다. 그의 차에 동승했던 그의 아내는 남편이 매일 운전하는 직업이기에 술을 안마셨으며,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가해차량에 동승했던 60대 여성 A 씨는 1일 사고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자신이 사고를 낸 피의자 B(68) 씨의 아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A 씨는 기자에게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혀서 저도 죽는 줄 알았다"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말했다. 또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며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차량의 운행상태를 본 이들은 급발진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CCTV 영상을 보면 가해차량은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췄는데,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B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 운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B 씨는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일단 옮겨졌다. A 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B 씨의 치료가 끝난 후 진술이 가능한 시점에 조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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