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가현 웹사이트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한미약품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 당시 형제측에 선지 ‘100일’만에 입장을 180도 바꾼 셈이다.

그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에 대해 “경영상 문제점이 많다”고 평가하며 경영 참여 이유를 밝혔다. 특히 “(경영상 중요한 결정을) 형제들이 상의를 안하다시피 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4일 신 회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형제들의) 경영에 문제점들이 많이 보였다”며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걸 형제들이 나와 상의를 안하다시피 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는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3월 23일 인터뷰에서도 그는 “회사 경영은 주가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는데,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월 5만원이 넘었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현재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신 회장은 “주가가 말해주듯 여러 가지 경영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고 분명히 했다.

전날 신 회장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지분 6.5%(총 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과 함께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18.92%)과 모녀의 지분 합계 34.7%에 직계 가족 및 우호지분 등을 더하면 모녀측 지분은 48.19%가 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12.46%)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9.15%) 측 지분 합인 29.07%보다 20%나 많다.

결국 신 회장이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그룹 경영권은 모녀측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