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1300년간 꽂혀있던 프랑스판 엑스칼리버 누가 뽑았나
뉴스종합| 2024-07-04 11:49
로카마두르 절벽에 박혀 있던 녹슨 검. [엑스(X·옛 트위터)]

[헤럴드경제=채상우 가자] 1300년 동안 절벽에 박혀 있던 프랑스판 엑스칼리버가 사라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랑스 남서부 옥시타니 광역주 로트 지역에 있는 도시인 로카마두르에서 절벽 10m 높이에 박혀 있던 녹슨 검이 사라졌다.

현지 경찰은 누군가에 의한 절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칼은 프랑스 전설 속 칼인 뒤랑달로 불렸다. 뒤랑달은 프랑크 왕국의 왕인 샤를마뉴가 천사에게 받아 롤랑에게 넘겨준 것으로 절대 부러지지 않고 단 한 번에 거대한 바위를 절단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무기로 묘사된다.

프랑스의 유명한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로카마두르에선 뒤랑달이 한때 이 지역 교회에 보관돼 있었다는 전설과 함께, 죽음의 순간 롤랑이 던진 검이 이곳의 절벽을 가르고 박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다만, 절벽에 박혀 있던 검은 진짜 뒤랑달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광 당국은 절벽에 박혀 있던 검이 뒤랑달의 복제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미니크 렌팡 로카마두르 시장은 "이번 사건으로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마을의 일부를 도둑맞은 듯한 기분"이라면서 "비록 전설이라고 해도 마을과 뒤랑달의 운명은 서로 얽혀 있다"고 말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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