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이대로 가단 사달난다” 이것 줄여야…2030년 한반도 ‘폭염’ 일상화
뉴스종합| 2024-07-04 13:30
이번 연구를 수행한 윤진호(왼쪽) GIST 교수와 류지훈 박사과정생.[G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앞으로 6년 후 2030년에는 평년보다 훨씬 더운 폭염이 일상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 ‘제6차 기후 모델 미래 전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년대 이후 한반도 여름철 평균 온도의 추세가 자연 기후 변동성을 넘어섰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여름철 온도는 매년 평년보다 더운, 즉 폭염이 일상화된 ‘뉴 노멀’시대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CBS는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1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보다 섭씨 1.63도 높았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여름철 기온에 대한 장기 전망에 따르면, 7월과 8월의 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각각 40%와 50%로 전망됐으며, 반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로 예측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여름철 기온이 새로운 일상에 도달한다면 한반도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0%에 가까워질 것이며,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미리 전망하고 기후 위기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반도 여름철 기온은 여전히 자연변동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2030년대 이후부터는 여름철 기온이 항상 지금까지의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로써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온이 새로운 일상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관측소의 7~8월 평균 기온.[GIST 제공]

하지만 연구팀은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실현되어 기후변화 완화 노력이 고려된 미래 시나리오에서는 새로운 일상에 도달하는 시점이 2040년대 중반 이후로 전망되며, 다양한 방법론에 따라 새로운 일상에 도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윤진호 교수는 “우리 연구의 출현 시점은 인위적 요인에 의한 기후 변화가 현재 상태를 벗어나는 미래 시점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온실가스 저감 등 한반도에 닥칠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기상학 분야 국제학술지 ‘기후 변화(Climatic Change)’에 6월 27일 온라인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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