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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에 외국인 노동자도 日 외면…“韓과 유치 경쟁”
뉴스종합| 2024-07-04 14:17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이 2040년엔 외국인 노동자도 묲표 대비 97만명 부족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슈퍼 엔저’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도 일본을 외면하면서 한국 등 이웃 국가와 인력 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경제성장률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가 2030년까지 419만명, 2040년까지 688만명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2040년까지 674만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본 정부는 매년 국내총생산(GDP)이 1.24%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필요한 외국인 노동자 수는 증가하지만 예상 외국인 노동자 수는 2030년에 342만명, 2040년에 591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럴 경우 2030년에 77만명, 2040년에 97만명이 부족하게 된다.

예상 외국인 노동자 수는 인구 감소로 일본 내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과 함께 기계화, 자동화를 반영했다. 일본으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 노동자의 출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도 고려했다. 출신 국가 경제가 일정 수준을 도달할 경우 일본으로 오는 인구가 줄어든다는 전제 하에 조사했다.

해당 조사는 엔저 현상과 이웃 국가의 외국인 수요를 감안하지 않아 실제 외국인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베트남 등에서 “엔화가 약세라 일본을 가려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기피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필요한 외국인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일본 방문 외국인 수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면서도 문제는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한국과 대만도 외국인 수용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은 치열해진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외국인 노동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체류 기간을 늘리고 각종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일본에 사는 외국인 62.3%가 3년 안에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조사됐다.

합계출산율이 1.26명인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를 집중적으로 늘려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외국인 노동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204만 9000명으로 전년 대비 22만 6000명 증가했다. 후생노동성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일본으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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