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부유층만 호화롭게” 휴가도 양극화…씁쓸한 미국
뉴스종합| 2024-07-04 14:20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TSA 보안 검색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이 이번 주 여름 휴가 절정에 달하는 가운데 부유층은 전보다 더 돈을 많이 쓰는 반면, 저소득층은 휴가를 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AP통신은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6일까지 7090만 명이 휴가를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동일 기간보다 약 5% 늘어난 수치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집에서 최소 80㎞ 떨어진 곳에서 여행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늘어난 여행객 대부분은 최상위 소득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연 가계 소득이 7만5000달러(약 1억 3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저소득층의 위기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행이 회복되긴 했으나 대부분 어느 정도 소득을 가진 소비자들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며 “반대로 저소득층은 고물가로 가계 예산을 줄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도 호황기에 실업률도 낮지만 저소득층의 삶은 여전히 긴장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용카드 연체율은 증가했고, 저소득층에게 물건을 파는 회사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90일 이상 연체 전환 기준)은 6.36%로 1년 전보다 2.3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8∼29세 청년층의 카드 연체율이 9.65%로 가장 높았고, 30대의 연체율도 8.73%로 높았다.

호텔도 객실 크기에 따라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올해 스위트룸 객실은 높은 수요로 2.1%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작은 규모의 스탠다드 객실 가격은 내릴 전망이다. NYT는 “대규모 호텔이 경우 이용객이 사용할만한 서비스를 늘리고 있지만 저가 호텔은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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