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학철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 인도 방문
현지 마을 주민과 주총리 만나 위로 전해
인근 5000여가구 대상 지원 확대하기로
ABS 컴파운드 공장 준공 등 신규 투자도
신학철(왼쪽)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가 있는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찬드라바부 나이두 주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LG화학은 4년 전 발생한 인도 생산법인 LG폴리머스 사고의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신학철 부회장과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등 최고 경영진은 지난 9일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를 찾아 사고 주변 마을 주민과 찬드라바부 나이두 주총리를 만났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LG폴리머스 사고 피해자에 위로의 뜻을 전하며 사고 인근 마을 5000여가구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될 금액은 약 12억루피(200억원) 규모다.
LG폴리머스는 공장 주변 마을을 대상으로 주정부와 협의해 생활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한 마을 주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건강 추적 검사와 경과 관리를 위한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지정병원 진료항목을 총 15개로 확대한다. 인도 현지에 신규 재단을 설립해 마을 주민이 지속적인 회복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사회공헌(CSR) 활동도 추진한다.
LG화학 최고경영진이 안드라프라데시주를 직접 방문한 배경에는 현지 법원의 판결 전이라도 마을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신 부회장의 의사가 적극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신 부회장은 종합 보상의 기반이 되는 현지 재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상 기후와 경제난 등으로 마을 주민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내부 논의 끝에 신속한 지원을 결정했다. 신 부회장은 이번 추가 지원책 발표와 관련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현지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도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폴리머스 사고는 2020년 5월 공장의 저장 탱크에 장기간 보관돼 있던 공정 원료가 누출되면서 발생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정부는 사고 직후 피해 주민에게 총 3억7500만루피(약 58억3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으며 LG폴리머스는 관계 당국의 명령에 따라 현재까지 총 200억원 이상의 공탁금을 납부했다. 책임과 보상 절차를 위한 판결은 현지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LG폴리머스는 그동안 식량·위생용품 지원, 식수차 기부, 마을정화 활동, 수질·토양 검사 등 피해 지역 복구 활동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5000여명이 지정병원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 2021년에는 산소 공급에 필요한 핵심 소재인 제올라이트 80t을 전용기 3대를 띄워 기부하기도 했다.
LG화학은 신규 투자를 통해 LG폴리머스에서 약 780㎞ 떨어진 스리시티에 연산 5만t 규모의 ABS(고부가합성수지)컴파운드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ABS 수요 증가 시 추가적인 증설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LG폴리머스 부지에선 안드라프라데시주정부가 장려한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LG폴리머스 부지는 사고 직후 현지 법원의 제조 공장 봉쇄 명령으로 공장 운영과 출입이 중단된 상태다. LG폴리머스는 지난 4년간 직원 고용을 유지해 왔으며 신규 공장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은 스리시티로 이동해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 추가 채용 시에도 기존 공장 지역 출신을 우대할 계획이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