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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여사 “탈북민은 자유 향한 희망의 등불…끝까지 함께 할 것”
뉴스종합| 2024-07-12 06:42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열린 북한인권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한국 정부가 발간한 '2024 북한인권보고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워싱턴DC)=서정은 기자, 강문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는 11일(현지시간)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여사는 이날 워싱턴DC에 위치한 민주주의진흥재단(NED)에서 탈북민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지속적인 만남을 갖는 것이 큰 의미가 있으며, 최근 북한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 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보도는 북한의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오늘 이 자리에서 한 분 한 분의 말씀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때에도 북한 전문가와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먼저 김 여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체험했던 탈북민과 미국인 억류 피해자의 사연과 참석자들의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 현황과 정책 제언을 경청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1년여 만에 두 번째로 만난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 씨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늘 하고 다닌다”며 “해당 목걸이는 오토의 고교시절 공예 선생님이 디자인한 것”이라 소개했다. 웜비어 씨는 김 여사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목걸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북한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 씨는 ”북한 체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성경(Bible)“이라고 말했고, 탈북민 지한나 씨는 성경을 공부했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갔던 자신의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작년에 가족들과 목선을 타고 탈북한 김이혁 씨는 “한국과 북한이 다른 점은 발언의 자유,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한국은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이 있는 곳”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김 여사와 참석자들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공감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행보에서 한국 정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향한 희망을 갖는 등대가 된다”면서 “김 여사가 진정성 있고 꾸준하게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고 격려하는 행보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탈북민들의 “탈북민 여러분의 존재는 그 자체로 열악한 북한인권 현실에 대한 증언이자 동시에 자유를 향한 희망의 등불”이라며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저와 우리 정부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우리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북한인권 개선에 강한 의지가 있으며,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민간단체와 활동가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북한인권 개선의 목소리가 더욱 크고 단단해지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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