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삼성전자, 美 DNA 분석장비 기업 투자…의료기기·디지털 헬스 시너지 기대
뉴스종합| 2024-07-12 09:33
삼성전자가 미국 DNA 분석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사진은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출시한 DNA 분석장비 ‘아비티(AVITI)’.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유튜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DNA 분석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이하 엘리먼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엘리먼트는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 웰링턴 매니지먼트가 주도한 시리즈 D 투자로 2억7700만달러(약 3800억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피델리티, 포사이트 캐피털, 티 로우 프라이스 어소시에이츠 등 다수의 기업이 참여했다. 이로써 엘리먼트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6억8000만달러(약 9300억원)를 넘어섰다.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된 엘리먼트는 DNA 염기 서열을 분석하는 ‘DNA 시퀀싱(DNA Sequencing)’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으면서 정확도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엘리먼트는 2022년 중형 DNA 시퀀싱 기기 ‘아비티(AVITI)’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및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00만달러(약 340억원)다.

미국 DNA 분석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원 모습.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유튜브]

DNA 시퀀싱을 통해 얻은 유전체 정보는 유전적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이를 통해 ▷선천적인 유전 특성 파악·사전 질병 예측 ▷유전 변이에 따른 질병 조기 발견 및 추적 관찰 ▷질병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 개발 등이 가능하다. DNA 시퀀싱 데이터는 병원의 임상 데이터, 수면·운동 등 일상 생활 데이터와 결합돼 궁극적으로 미래 의료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엘리먼트가 DNA 시퀀싱의 대중화를 위해 연구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DNA 분석 기술을 제공하는 점에 공감하고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역량과 의료기기·디지털 헬스 기술을 엘리먼트의 DNA 분석 기술과 결합해 의료기기부터 디지털 헬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사가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 사례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본사.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 유튜브]

엘리먼트 역시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AI와 IT 기술을 활용해 DNA 시퀀싱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비용을 더 낮춰 미래 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도 예상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가 정밀의학과 AI의 기초가 되는 생물학 분야의 차세대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산업의 표준을 세워가고 있다”며 “엘리먼트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정밀의료를 제공하겠다는 그들의 비전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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