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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방경만 KT&G 사장...글로벌 사업·주주환원 정책 속도
뉴스종합| 2024-07-12 11:26
방경만 KT&G 사장 [KT&G 제공]

취임 100일을 맞은 방경만 KT&G 사장이 글로벌 사업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방 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해외사업의 구조 혁신과 도전을 주문했다. 우선 아태본부·유라시아본부를 사내 독립 기업 체제로 바꾸고, 해외 권역별 본부에 부사장급 임원을 배치했다. 방 사장은 4월 인도네시아 신공장 착공식에 참석하고, 아태본부를 찾았다. 최근에는 몽골사무소와 대만법인 등을 돌아보며 업무현황을 점검했다.

KT&G의 해외 궐련 판매 수량은 2021년 388억개비, 2022년 494억개비, 2023년 532억개비 등 꾸준히 증가세다. 해외 전자담배 스틱 매출 수량도 2021년 37억개비, 2022년 58억개비, 2023년 82억개비로 늘고 있다.

KT&G는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완결형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수익성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구 규모 세계 4위 국가이자 지난해 유로모니터 기준 세계 2위 담배 소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무게를 실을 계획이다. 2011년 현지 담배기업을 인수한 KT&G는 10여년간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인도네시아 판매량은 약 120억개비에 달했다. 2021년 해외궐련 사업 중 인도네시아 비중은 13.4%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는 25.2%로 커졌다.

2026년 가동 시작 예정인 인도네시아 신공장의 담배 생산 능력은 연간 210억개비다. 기존 공장을 포함하면 약 350억개비에 달하는 생산 규모다. 생산하는 제품은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로 수출한다.

KT&G는 유라시아 권역 수요에도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카자흐스탄에 판매·제조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신공장을 착공하며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상태다. 생산부터 마케팅·영업까지 직접 관리한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수출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법인 판매가 양호해 해외 궐련 매출은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해외 담배 판매 증가에 따라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방 사장의 주주환원 정책도 눈길을 끈다. 최근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서 밸류업 세제 인센티브를 공개했다. 3개년 주주환원분(배당 및 자사주 소각) 대비 5% 초과분에 대해 법인세 5% 공제 등 세제 혜택을 마련해 직접적인 유인책을 제공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KT&G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개년 동안 1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시행한다. 보유 중인 자사주 1000만주도 소각할 계획이다. 2월에도 자사주 350만주(약 3150억원)를 소각했다.

KT&G는 상장 이후 한 번도 배당금을 낮추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을 도입했다. 지난해 KT&G는 반기배당금으로 주당 1200원을, 결산배당으로 주당 4000원을 지급했다. 총 주당 배당금은 재작년 대비 200원 오른 5200원이었다.

KT&G의 주주환원 강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배당금을 비롯해 8월 중간배당금액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고도화와 현지 완결형 사업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기업 밸류업을 강조하는 흐름에 맞춰 지난해 발표한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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