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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상승한 러셀…美중소형주 ‘줍줍’ 타이밍일까? [투자360]
뉴스종합| 2024-07-13 07:01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미국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가 두 달여 만에 수직상승곡선을 그렸다.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던 미 증시에 고점 인식이 드리운 가운데 소외됐던 중소형주 중심 매수세가 이어지면서다.

11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이 하락하고 러셀2000은 상승하는 지수 간 괴리는 45년만이다. 이를 두고 본격적인 저평가 중소형주 매수 시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초 대비 주가가 최대 160%대 급등한 ‘매그니피센트7’(M7)를 위시한 기술주들에 대한 거품론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전환에는 우려를 표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러셀2000지수는 11일(현지시간) 3.5% 급등하며 연고점(2125.04)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연초 대비 성장률은 5.58%에 그친다. 올 들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가 각각 17.75%, 23.82% 상승한 흐름 속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함께 러셀2000만 소외됐던 탓이다. 미국 전통 산업군들이 고루 속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대형 기술주 중심 상승세에서 뒤쳐지며 올해 5.36% 상승했다.

러셀2000은 미국 상장사 시가총액 1001위~3000위 중소형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다. 기술주 중심인 S&P500, 나스닥 지수 종목 대비 성장성을 바라보는 가치주 비중이 높다. 대부분 매출 비중이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돼 미국 경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통상 경기가 회복되면 성장주보다 가치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인다.

러셀2000지수가 급등한 배경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다. CPI는 3.0%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추정치(3.1%)도 밑돌았다. 물가 반등세가 진정되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도 커졌다. 9월 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형기술주 대신 중소형주와 가치주 중심으로 매수하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통상 금리가 인하되면 지출이 촉진되면서 미국 소규모 기업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시 추세적인 중소형주 반등 가능성을 전망한다. 과거 금리인하 후 통상 제조업 등 중소종목들이 본격 수익률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다만 현 증시 시점을 추세적 전환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지만 CPI가 예상치보다 낮은 건 미국 경기가 좋지 않은 신호라는 이유에서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주들이 최근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11일(현지시간) 많이 올랐던 상황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가계 저축이 좋지 않는 등 제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경기에 민감한 중소형주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며 “당분간은 빅테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목을 찾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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