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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피해 차량 2000대 육박…자동차보험 손해율 ‘경고등’[머니뭐니]
뉴스종합| 2024-07-13 08:01
11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침수된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에 침수 차량이 널브러져 있다. 전날 오전 5시께 정뱅이마을 전체가 침수되면서 27개 가구 주민 3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7일 만에 2000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침수됐다. 약 174억원의 손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차보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6일부터 전날 오후 3시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침수피해 차량은 1900대로 나타났다. 추정 손해액은 약 173억8900만원이다. 자동차보험 판매 12개사 전체, 비래물 및 차량침수피해 기준이다.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인해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에서 주로 접수가 이뤄졌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보험업계는 지난 10일 오전만 해도 피해건수 304건, 추정손해액은 29억9700만원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피해건수는 1028건, 추정손해액은 94억5000만원으로 급격히 불었고 이날 추청손해액 143억원을 돌파하면서 피해가 2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점차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미처 대피를 못하고 침수된 차량이 다수 발견됐다”며 “피해가 정상화되면 사고 피해건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우려했다.

보험업계는 늘어나는 피해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보험사 자체적으로 안내 등 대비책을 서둘렀음에도 자연재해 수준의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요 차보험 판매사들은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되던 전후로 비상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뛰어들었다. 각자 침수 위험지역에 주차된 차량을 이동할 것을 안내하거나 차량보관소를 확보하는 등의 활동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지난달 차량침수와 사고위험으로 인한 운전자 긴급대피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대비책을 세웠다. 금융당국은 침수 위험지역에 주차하거나 주행중인 차량에게 실시간으로 안내를 전달해 피해를 줄일 것을 언급했다.

이처럼 금융당국을 포함한 보험업계가 차량 피해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은 차보험 손해율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올 여름 발생한 폭우 피해로 손해율이 급격하게 늘어 올해부터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차보험 판매사들이 집계한 차보험 손해율은 76.0~118.5%로 전월(78.7~105.2%)대비 상승했다. 지난 5월까지 취합된 누적 손해율은 78.5~110.2%로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장마가 예상되기 때문에 침수차량 보상과 빗길 사고, 긴급출동 급증 등 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상생금융 일환으로 인하한 보험료로 인해 하반기 부터는 적자구간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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