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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끝나지 않은 ‘파업 리스크’…부품사 연쇄 파업에 공장 가동 중단 위기 [비즈360]
뉴스종합| 2024-07-15 16:18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6년 연속 무분규 교섭에 성공했지만, ‘파업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모트라스 노조 측이 내일부터 파업을 예고하는 등 연쇄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모트라스 등 부품사 파업 지침에 따른 라인 정지 예상 시간을 이날 공유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오는 16일 울산 1~5공장의 라인을 일정 시간 멈춰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 공장별로 라인 정지 시간은 상이하다. 현대차 노조 측은 “재고 상황에 따라 가동 시간이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통합계열사인 모트라스는 이날 예정된 16차 교섭에서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16일 주야 각 4시간, 18일 주야 각 8시간 파업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모트라스 노조는 앞서 지난 5일과 10일에도 두 차례 파업에 나선 바 있다. 김원혁 모트라스 대표이사는 지난 11일 진행됐던 15차 노사 교섭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손익이 90억원인데, 상당 부분을 파업 클레임 비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추가 파업까지 예고돼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5차 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급 400%+8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모트라스 노조 측은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 성과는 완성차만의 성과가 아닌 자동차 산업 노동자 모두의 성과”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사 역시 올해 교섭 타결까지 갈 길이 먼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는 오는 16일 실무교섭 3차를 진행한다. 지난 실무교섭까지는 노사 간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을 우선채용하는 내용을 담은 단협 27조에 배우자를 포함할 것을 비롯해, ‘퇴직자 차량할인 30% 혜택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는 그동안 근속 연수 25년 이상 퇴직자에게 2년마다 신차의 가격을 30% 할인해 줬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사회적으로 비난받자 지난해 임단협에서 신차 할인 주기(2→3년), 연령 제한(평생→75세), 할인율(30→20%)을 조정했으나, 이를 다시 복원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는 올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키로 협의하면서 임협을 마무리 지은 바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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