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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때문에…” 수입물가지수 1개월만에 다시 반등
뉴스종합| 2024-07-16 06:0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수입물가지수가 1개월만에 다시 반등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강달러에 따른 원화약세 기조가 보다 강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환율효과를 제거하면 하락세가 유지됐다. 이에 당국은 전반적인 수입물가 수준은 보합 정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0.7%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7%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하다 5월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1개월만에 다시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졌지만,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6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82.56달러를 기록했다. 5월 84.04달러 대비 1.8% 하락했다.

달러강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6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80.13원을 기록했다. 5월 1365.39원 대비 1.1%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6.4% 올랐다.

과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시차를 두고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화학제품도 수입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미쳤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일부 화학제품 원재료의 국제가격이 좀 오르면서 화학제품 수입물가가 상승한 부분이 (전반적 수입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지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6%, 중간재는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대비 0.5% 및 0.7% 올랐다.

다만,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수입물가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2% 떨어졌다.

유 팀장은 “전반적으로 수입물가는 큰 변동이 없다”며 “원화 기준으로 올랐어도 유가가 하락한 부분이 있다 보니 계약통화 기준으론 소폭 하락했기 때문에 보합 수준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수출물가도 마찬가지로 1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또한 환율 영향이 컸다. 6월 수출물가(원화기준)는 전월대비 0.9%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2.2%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산품이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0.3%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3%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이 감소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9.0%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7.7% 떨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동월대비 4.6%)이 수입가격(1.4%)보다 더 크게 올라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2.6%)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2%)가 모두 상승해 전년동월대비 5.9%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뜻한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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